국장생 석표를 찾아서
문화유산을 공부해 보는 것이 좋아서 이 곳 저 곳을 찾아다녔습니다만 오늘은 이름
조차 생소한 국장생 석표라는 곳을 찾아간다기에 아침부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경부고속도로 통도사 입구에서 35번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가다 보면 육교 밑으로 길 왼쪽에 오래된 비석 하나가 세워져 있습니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백록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통도사 국장생 석표
라고 하는데 남한에서는 가장 오래된 비석이라고 합니다
장승은 이 때부터 이미 삐뚤삐뚤 제 멋대로 꾸부러져 있었나 봅니다
국장생 석표는 절의 경계를 표시하던 고려시대의 장승으로
통도사의 기록에 의하면 산천의 기를 보충하기 위하여
12곳에 이러한 장승을 세웠다고 합니다
국생지표는 절의 경계표시인 동시에 땅의 기운을 보충하여 절에
들어오는 액을 막으려 했던 고려시대 풍수사상의
단편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합니다
화강암으로 된 돌기둥에 6- 9cm크기의 글자를 4줄로 새겼는데
이두표기의 글자가 섞여 있는 석표입니다
보물 제 14호 통도사 국장생 석표라는 표지석이
두 동강나서 흩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장승을 분류하는 가장 큰 기준은 세워지는 동기에 따라 분류하는 것으로
신안적인 대상물로 세워지는 것과 기능적 도구로
세워지는 것 이라고 합니다
신앙적인 대상물로 세워지는 장승을 벅수 또는 법수라고 하고
도구적인 기능을 강조한 것을 장승이라고 합니다
민간신앙체인 천하대장군이나 천하지장군은 부락어귀나 당산에 멍청하게
쌍으로 세워두는 것으로 벅수 또는 법수라는 것입니다
법수 신앙의 동기는 인간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을
선인 법수에 기원함으로써 신의 힘으로 해결해 보려는
믿음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표준말로 쓰고 있는 장승은 나무나 돌로 만든 기둥형의 몸통 위에
신(神) 또는 장(將)의 얼굴을 새기고 몸통에는 그 역할을 나타내는
글자를 써서 길가에 세워두는 신상을 장승이라고 합니다
장승과 장생은 같은 말로 장승 꼭대기에는 사람의 얼굴을 만들어 올려 놓았으며
조선시대까지는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 과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을
함께 마을의 경계와 이수를 표시하는 팻말로 세웠다고 합니다
통도사는 축서산이 있고 동쪽에는 정족산을 두고있는데 그 가운데
지점에 이 통도사 국장생 석표가 세워져 있다고 합니다
석표의 동편 윗쪽에는 5 - 9cm의 크기로 이두문으로 알려진
한문이 4 줄로 새겨져 있으며 바닥에 깔려진 받침대와
선돌에도 각각 한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석표에 쓰여진 내용은 통도사 손내천 국장생 일좌는 절에서 문의한 바 상서호부 에서
을축년 오월의 통첩에 있는 이전의 판결과 같이 다시 세우게 하므로 이를 세운다
라는 내용으로 제작 연대는 고려 선종 2년(1085)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닥에 깔려진 돌에는 일주(一主)라는 글자와 함께
성혈이 3개 새겨져 있으며 추호(追戶)와 비슷한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