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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문화재답사

금정산 금강암을 찾아서

by 송강 (松岡) 최 재 모 2009. 11. 30.

금정산 금강암을 찾아서

 

답사 일정이 범어사를 본 다음 금정산성을 오르는코스였는데 산행 길목에 금강암이라는

표지석이 있어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일행의 열에서 이탈할 수가 없어 무거운 발길을 

 돌려야만 했는데 금정산성을 둘러 본 다음 산성막걸리를 한추발 마시고는 하산하는  

길에 뛰다 싶이 먼져 내려와서 금강암에 들렸는데 이탈은 했지만 금강암에   

들리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암자의 이름에서 부터 현판과    

주련들이 한글로 표기되어 있는 독특한 암자를 처음 보았습니다   

 

 

금정산 금강암이라는 일주문 현판과 주련들의 글씨가

모두 한글로 씌여져 있는 특색있는 사찰입니다 

 

 

금정산 범어사 금강암을 알리는 표지석이 금정산으로

 가는 길목에 세워져 있어서 저의 발길을

무겁게 하던 바로 그 표지석입니다

 

 

금강암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갔다가 일행의 산행에 누가

될까 봐서 되돌아 나왔던 그 다리입니다

 

 

금강암 입구 김두환이라고 새겨져 있는데 12대 전두환

 대통령으로 착각을 할 번 한 표지석입니다

 

 

울창한 느티나무 틈새로 보이는 금강암 일주문입니다

 

 

암자로 들어가는 좌측 길목에서는 거북이 반갑게

마중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조금 뒷쪽에는 동자승이 마중 나와서 불자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주문으로 올라가는 돌 단입니다

 

 

 

금강암이라는 암자 이름을 한글로

특이하게 써 놓은 일주문입니다

 

 

대자비전이라고 한글로 씌여 있습니다

 

 

부산의 진산으로 불리는 금정산. 도심 가까운 곳에서 울창한 숲을 쉽게

만날 수 있어 부산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산이라고 합니다.

 산 밑까지 지하철이 다니고 산 중턱까지 버스 노선이 나 있어 부산

시민이면 누구나 주말에 한번쯤 오르내릴 수 있는 산행을

하기에는 아주 좋은 산이라고 합니다.

 

  

금정산의 유래는 '산마루에 우물이 있어 한마리 금빛 나는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우물에서 놀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또 '그 산을 금샘(金井)이란 뜻의 금정산으로 이름 짓고,

그 속의 절을 하늘나라의 고기(梵魚)라는 뜻의 범어사

라고 지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범어사는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와 함께 남도 3대 사찰 중 하나로

678년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합니다.

 토굴로 된 약사전입니다 

 

금정산 고당봉과 원효봉 사이로 깊게 파인 골이

낙동강을 향하는 계곡을 이루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은 기암괴석이 층층이 쌓여 있어 골짜기로 흐르는 물은

진주를 뿌려 놓은 듯 알알이 흩어져 내리며 부서지고,

파랗게 고여 있는 담수는 가을 하늘보다 맑고 아름답다고 합니다.  

 

 

이 아름다운 계곡의 중간지점 사시골의 파란 담수 위에 떠있는

피둥피둥 살찐 너럭바위 중앙에는 어린애들이 드나들 수

있을 만큼 큰 구멍이 뚫어져 있습니다.

 

 

 이 바위는 「이무기 동굴」로 사람이 지나가면 더운 바람을 내는

이무기가 살았다는 전설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무기'란 용이 되려다 못되고 물속에서 산다는 큰 구렁이로

천년을 더 기다려야 용이 된다는 큰 뱀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천둥과 우레가 치고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더니

다음과 같은 소리가 마을 사람들에게 들려왔다고 합니다.

 

 

「잘 들어라. 나는 천년 묵은 이무기인데 사람을 백 명만

잡아먹으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 

 

 

1년에 처녀 한 사람을 골라 달 밝은 보름달에 사시골 너럭바위로

보내라. 그렇지 않으면 큰 재앙이 있을 것이다.」

 

 

이무기의 말이 끝나자마자 천둥과 우레가 그치고

햇빛이 쨍쨍 났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마을 사람들이 회의한 결과 처녀를

매년 바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마을에서는 재앙을 없애기 위해 이무기에게 처녀를

바치는 일이 가장 큰 행사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을 처녀란 처녀는 바닥이 나

바칠 처녀가 없었다고 합니다.

 

 

마을 이장은 큰 고민을 하고 있던 중 사시골 위 절간에 계시던 노스님이

이 사실을 알고 막심한 피해를 주고 있는 이무기를 잡아 없애야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나섰다고 합니다.

 

 

이무기는 금정산의 사시골에서 산삼녹용을 씻어 내린다는 물을 마시고 좌청룡

우백호의 명당지에서 물 속 깊이 살면서 아흔 아홉 명의 처녀를

먹고 이제는 한 명만 먹으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순간이었습니다

 

노스님은 죽을 나이도 다 되어 가는 데 마을에 보시를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이무기를 잡을 궁리를 하였습니다.

 

 

노스님은 독약으로 칠한 실을 절 당간지주에 묶고 이무기 너럭바위 위에

알몸으로 손에는 독실을 가지고 달 밝은 보름날 앉아 있었습니다.

 

 

밤 12시경 드디어 동굴에서 만면의 웃음을 머금은 채 서서히 나온 이무기는

이제 한 명만 해치우면 승천한다는 생각으로 처녀인지,

스님인지도 모른 채 노스님을 삼켜버렸습니다.

 

 

그 순간을 학수고대하였던 이무기는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고 여겼으나 이것이 웬일일까.  

 

  

독실까지 삼켰으니 승천이 아니라 너럭바위에서

담수로 떨어져 허우적거리며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지금도 사시골 계곡에서는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승천할 용이 못된

한을 품은 이무기가 살았다는 너럭바위 동굴에는

담수와 말없는 천년의 바위가 있습니다.

 

계획에 없던 곳을 다녀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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