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장사지 삼륜대좌불을 찾아서
매월당 김시습의 금오신화를
잉태한 용장사지에는 용장사의 주불로
삼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삼륜대좌불은 탑
모양으로 쌓아 올린 불상으로 서남산의
기암괴석인 바위 능선에 있습니다
삼륜대좌불의 전체 모습
용장사지는 일반적인 가람배치를 따르지 않고
남산의 지형지세를 이용한 특수한 가랍입니다
대좌의 전면에는 상현좌의 형식을 취하고
후면에는 3단의 연화문을 조각하였습니다
대좌위에 결가부좌를 한 여좌상의 수인은
일반적인 항마촉지인과는 반대로
오른 손은 무릎위에 얹고
왼손은 땅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양 어깨를 덮고 흘러내린 가사 깃 사이로 승기지가
비스듬히 가슴을 가리고 동여맨 옷 끈이 예쁘게 매여 있으며
이 불상의 옷맵시에서 특징은 왼쪽 어깨에
드리워져 있는 영총의 수실로
이 가사띠는 대개 승려의 초상화에 표현되는
것이므로 조선총독부에서도 승형석불상 이라고
소개 하고 있습니다
삼층의 원형 반석을 이용하여 수미산을 형상화 시킨 점과
상현 또는 연화대좌의 형식을 취한 점
또 삼국유사의 기록등으로 미루어 볼 때
삼륜댖좌불은 대현스님이 예불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듬지 않은 자연석은 밑으로 연결된
거대한 바위산으로
조화를 이루고 약간 가공한 중대석 괴임은
정교하게 짜여진 삼륜대좌의 불상에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북모양의 돌 기둥들은 위로 올라 갈 수록
지름이 작아져서 안정감을 주고 있으며
그 높이는 1층과 2층은 같고
3층은 약간 낮게 하여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북모양의 돌기둥 높이와는 정 반대로
둥근 원반석은 2층과 3층의 지름을
같은 크기로 하고
1층만 유난히 크게 하여
안정감을 주도록 하였습니다
원형반석의 1층과 2층은 소박한 원반이지만
3층은 연화문으로 화려하게
장식을 하였습니다
둥글고 넓은 첫째 원반석 위에는
첫 구름층으로
도리천이 되고
둘째 원반석 위에는
야마천이 되며
연꽃송이로 장식된 셋째 층은
미륵보살이 계시는
도솔천이 되는 것으로
하늘위의 불국정토를 지상에 실현한
불국사의 조성과 같은
의미라고 합니다
이 불상 부근에 새겨진 글을 보면
이 불상은 삼층석탑과 함께
도굴꾼들에 의해 넘어져 있는 것을
1924년 조선총독부에서 복원해
세웠다고 적혀 있습니다
경주에서 내남방향으로 가다가
용장리에서
용장골로 들어서면
유료주장에 주차하고
바로 개울을 건너서 올라가면
이 사람이 가는 큰 바위 계곡이 있고
조금더 올라가면 남산에서는
유일한 다리가 있으니
설잠교라는 이 다리를 건너면서
위를 보면
탑이 하늘의 별 처럼 아름답게 보이는 곳을
따라 오르다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됩니다
이 불상은 대현스님이 돌고돌았다는
미륵불이라고 합니다
미륵보살은 석가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실 때
말씀하시기를
내가 열반에 든 후 56억 7천만년이 지나면
지상에는 내가 가르친 불교는 없어지고
사람들이 방황할 그 때 미륵 너는 지상의 어느 여성을
어머니로 택하여 인간으로 태어나라
내가 보리수 아래서 성도한 것 처럼
미륵은 용화수 아래서 성도하여
부처가 되어
이 땅에 불교를 다시 펴라는 수기를
내리셨다고 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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