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칠불암을 찾아서
동남산 봉화골을
오르다 가파른 계단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조그만 오르면
신선암 아래 석단을 쌓고 부채처럼
펼쳐진 바위를 깎아서 삼존불을 새기고
본존불 앞 네모난 바위에는 사방불을 새겨
놓은 칠불이 있어서 칠불암 이라고 하는데
삼존불이 새겨진 바위 뒤와 사방불 위에는
기둥을 세웠던 흔적이 남아 있으며 높이 5m
넓이 8m로 부채를 펼쳐 놓은 것처럼 생긴
바위 면에 입체에 가까운 돋을 새김으로
새긴 삼존 불은 남산의 많은 불상 중에서
으뜸가는 불상으로 보물에서 격을 높여
국보로 지정 되었으며 천막으로 지붕을
덮어서 눈비를 피하던 칠불암 암자가
새로운 모습으로 곱게 단장을 하여서
칠불암을 다시 찾아가 보았습니다
강호동이 떠나고 없는 1박2일을 유홍준 전문화재청장님의
안내로 서남산에서 부터 동남산까지 살아 숨쉬는
노천박물관이라는 경주 남산을 답사하는
모습들이 방영되었습니다 그 내용
들을 되돌려 보았습니다
이번에 국보로 승격 지정된 보물 제200호 였던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석불은
국보 제312호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
으로 명명 되었습니다.
그 누가 불이문이라 했는가?
수행자가 일주문과 천왕문을 지나 불이문에 이르면
부처님의 장엄한 세계를 느낄 수 있다는
불이문인가 봅니다
남산의 불적 가운데서 가장 규모가 크고 솜씨가
뛰어나다는 마애삼존불과 사방불이
자리하고 있는 이름난 곳입니다
삼존불은 높이 5m 나비 8m 의 병풍처럼 솟아있는 바위면에
입체불처럼 높은 돋을새김을 한 삼존불을 모셨는데
이 불상은 규모나 조각 솜씨가 남산의 불상 중에서
가장 뛰어난 솜씨라고합니다
삼존불의 존명에 대해서는 아미타삼존불이라는 설과
석가여래삼존불이라는 설이 있으며
본존불을 아미타여래로 볼 경우 오른 쪽 협시보살은 관음보살,
왼쪽 협시보살은 대세지보살이 된다고 합니다
우협시보살은 관세음보살이며 머리에는 보관을 쓰고 있고
오른손에는 정병을 들고 있습니다
왼쪽의 협시보살은 대세지보살로 큰 복련 대좌위에 서서
오른 손에는 보상연화를 들고 왼손은
천의자락을 잡고 있습니다
보살의 머리에는 삼면두식으로 된 관을 썼고 두 어깨는
보발로 덮여 있으며 부채살처럼 펴진 승기지가
가슴을 감싸고 왼쪽 어깨에 걸쳐있습니다
칠불암은 삼존여래(3불)와 사방불(4불)을 합쳐 칠불(7불)이
모셔져 있으며 지붕을 씌운 흔적들이 보이는데
냉골 선각삼존불에서도 흔적이 있습니다
복련과 앙련의 대좌 위에 결가부좌로 앉아 있는 본존여래불은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으며 삭발한 머리위에 육계가
끈으로 동여맨 듯이 나타나 있고 아래 눈 밑에는
깊은 선이 그어져 있습니다
연화대좌위에 결가부좌로 앉아서 왼 손은 약그릇을 들어 무릎위에
놓고 오른 손은 엄지와 둘째 손가락을 집어 가슴에 올려
설법인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 불상은 손에 약그릇을 들고 동향으로 앉아
있으므로 약사여래라고 합니다
서면은 몸채만 돋을 새김으로 나타내었고 연화대좌는 선각으로
표현되었으며 삼존대불을 마주보고 있는 이 불상은 약사여래의
반대편인 서쪽을 향하고 있는것으로 보아 서방정토의
아미타 여래상 이라고 합니다
남면의 여래상은 사실적으로 새긴 연꽃위에 결가부좌로 앉아
두 손은 설법인을 하고 있으며 아래위로 들고 있는
모습은 아미타여래와 같다고 합니다
북면은 서쪽 바위면이 떨어져 나가서 바위면이 좁은편인데
이중으로 핀 연꽃 위에 결가부좌로 앉아서 두 손을
설법인 상으로 짚어 아래 위로 들고 있으며
사방 불국정토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칠불암이라는 명칭은 정확한 것이 아니고 일곱 분의 부처님이
새겨진 바위가 있으므로 암자를 그렇게 부른 것입니다.
1940년에 근처에서 경석편이 출토되었으나 금강반야바라밀경이
새긴 것이 발견되었으나 절 이름을 밝혀줄 자료는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주위에 흩어져 있던 익살스런 신진상의 모습이 새겨진
장대석을 모아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경전마다 차이를 보이고 조성된 사방불에서도 경전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동방 약사불, 서방 아미타불, 남방 석가모니불,
북방 미륵불을 통설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칠불암의 삼존불은 하나의 광배 안에 세분의 부처님을
모신 일광삼존불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석등대석으로 보이는 석재가 완벽한 모습으로 뜨락에 앉아서
오가는 등산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 누구의 작품인지도 모를 그림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답사자의 눈길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마애삼존불과 사방불 오른쪽에는 서로 다른 탑의 옥개석으로
쌓은 3층탑이 있는데 큰 것은 추녀 길이가 75cm 작은 것은
67cm인데 옥개받침이 3단으로 되어 있어서 신라
하대의 것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칠불이 있어서 그냥 칠불암이라고 하였다는 암자가 새 단장을
하고 칠불암이라는 현액을 달았습니다
삼존불이 새겨진 바위의 뒤로 올라가보면 전각을 세웠던 흔적을
찾아 볼 수가 있으며 이는 이 칠불이 석굴암과 같은 석굴사원
안에 모셔졌을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칠불암 석가삼존불 앞에 석단을 쌓아 네모난 바위를 세우고 사방불을
조성하였는데 현세에 오신 부처인 석가모니와 불국의 모든 부처님이
한자리에 모여 계신 형상을 한 불국토의 표현으로
석가모니불을 응신불이라고 하며 인간세계에
태어나지 않은 부처님을 법신불이라 합니다
부처님의 몸은 시간적으로 과거·현재·미래와 공간적으로
시방세계에 존재한다고 합니다.
경전에 나타나는 부처는 칠불·삼십오불·오십삼불·천불·삼천불
일만삼천불 등 겐지스강의 모래알만큼이나 많다고 하며
사방불의 존명은 경전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칠불암을 돌아 몇굽이 올라가 신선암 마애보살상 앞에서
내려다 본 칠불암의 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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