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항사지 삼층석탑지를 찾아서
갈항사지
삼층석탑은 2층의
기단부에 3층의 탑신부를
가지면서 쌍탑의 양식을 띤 통일
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일반 석탑으로
경북 김천시 남면 오봉리 금오산 서쪽
기슭의 갈항사터에 동서로 세워져 있던것을
1916년 경복궁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동탑에는
상층 기단부 오른쪽 우주와 탱주 사이에 명문이
이두문으로 음각되어 있어 탑의 조성유래와 건립
연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하는데 이 명
문에 따르면 천보 17년에 영묘사 언적법사라 불리는
오라비와 조문황태후군과 경신태왕이라 불리는 자
매에 의해 이 탑이 조성되어졌다고 전해지며 천보는
중국의 연호로서 우리나라로 바꾸어 보면 바로
758년인 경덕왕 17년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갈항사지삼층석탑은 신라의 석탑으로
명문이 남아있는 유일한 탑 입니다
이 탑을 서울로 옮겨갈 때 원래의 위치인 동ㆍ서로
배치되지 않고 남ㆍ북으로 세워져 있습니다
즉 동탑과 서탑 사이에는 민속박물관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 있어 서탑은 남쪽인 경복궁 경내에, 동탑은 북쪽인
민속박물관 입구에 놓여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석탑의 이전 당시 석탑을 해체하면서 양 석탑의 기단부에 똑같이
한 변의 길이가 75cm, 두께가 33cm인 자연석이 발견되었는데
이것을 자세히 조사해 본 결과, 다시 그 밑에 거의 같은
크기의 가공한 석재가 있고 상면 중앙에 사리공이
있음이 발견되었다고도 합니다
사리공 내에서는 청동기와 도기의 파편 등 사리장치가 수습되었으며
동탑에서는 청동사리합과 금동사리병이, 서탑에서는 금동병과
구리합ㆍ종이조각 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 동ㆍ서 쌍탑은 그 규모와 건조방법이 동일한 것으로 현재 양탑 모두 상륜부는
소실되었으며, 서탑은 3층 옥개석마저 소실되어 3층탑신부까지만 남아있는
상태이며 기단부는 지대와 하층 기단의 면석을 하나의 돌로 조성하고
그 위의 하층기단 갑석과 상층기단의 각 부는 각기 별도의 석재로
조성하여 여러 개로 구성하였는데 그 석재의 수가 하층 기단은
9개이며 상층 기단은 4개입니다
동탑의 기단에 통일신라 경덕왕 17년(758)에 언적법사 3남매가 건립
하였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어 만들어진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으며,
이두문을 사용하고 있어 더욱 특기할 만하다고 합니다
<갈항사 석탑에 새긴 글>
二塔天寶十七年戊戌中立在之」?
姉妹三人業以成在之」?
者零妙寺言寂法師在?」
姉者 照文皇太后君?在?」
妹者 敬信太王?在也」
두 탑은 천보(天寶) 17년 무술에 세우시니라.
남자형제와 두 여자형제 모두 셋이 업으로 이루시니라.
남자형제는 영묘사(零妙寺)의 언적(言寂)법사이며,
큰누이는 조문황태후(照文皇太后)님이시며,
작은누이는 경신태왕(敬信太王)이시니라.
글씨는 약 6cm 크기의 행서체이고 자료의 찬자와 서자는 미상이라고
하는데 남녀 삼형제가 탑을 세우고 그 기록을 남긴 것입니다
이 자료에는 기록된 연대인 경덕왕대보다 30년쯤 뒤에 원성왕이
즉위하고 나서 추봉(追封)한 원성왕 모친의 추봉 칭호가 기록
되어 있고 원성왕의 시호가 아닌 휘가 쓰여 있습니다
이 사실을 모두 신뢰할 경우 탑의 조성보다 약 30여 년 후인
원성왕 재위중에 새긴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동탑이 있던 그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탑지석입니다
서탑이 있던 그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서탑지석입니다
갈황사는 신라 효소왕 때 승전 스님이 창건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폐사 기록이 없어 사찰이 언제
없어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국보 99호인 삼층 석탑은 1914년 총독부가 조사 결과
탑 기단에 이두문 명문이 조각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1916년도굴꾼들이 탑안에 봉안된
사리 장엄구를 도난당하자
총독부에서는 탑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같은해 8월
경복궁 앞뜰로 이전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하며 현재는
박물관 석조공원에 세워져 있습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갈항사의 유물들은 이산가족 신세가
되면서 현재 갈항사 터에는 보물 245호인 오봉리 석조
석가여래좌상과 철책 안에 봉안된 검게 그을린
석불 1위가 남아 있는 실정입니다
2기의 탑이 있던 자리에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으며 탑 안에
봉안 되어 있던 사리장엄구는 대구국립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석불은 비록 검게 그을리고 석불의 평온한 모습은
성형수술을 받은 것 같아도 좌대의 아름다운
연화문은 발길을 머물게 만드었습니다
갈항사지 조금 윗쪽에는 갛항사라는 이름의
암자가 하나 세워져 있고 종각과 범종도
새롭게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신 갈항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일주문과
사천왕문 대신에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한쌍이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새로 만들어진 범종과 종각입니다
사천왕처럼 생긴 수석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목에는 자역석으로 깊게 파여진 곳에다 두상의
돌을 세워서 얼굴의 표정을 만들고
그 위에 갓바위 불상처럼 갓을 씌워 놓고 보니
제법 갓바위 불상 같은 위엄이
서려 오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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