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곡리 석불좌상을 찾아서
심곡은 진양하씨
가문의 경현이라는 분이
임진왜란때 피난을 와서 이곳에
정착하여 마을을 개척하였다고 하며
골짜기가 깊다고 하여 심실 또는 심곡
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이곳 심곡리에는
1944년에 준공을 했다는 심곡제가 있는데
제방둑을 만들 때 경주 최부자 집안 어른의
묘지가 건너편 산기슭에 있어 그묘지를 비켜
가다보니 제방둑이 비스듬하게 설계되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이보다는 불상이
마멸되고 머리는 비록 떨어져 없어졌지만
불당 골에 있던 석불 좌상의 참 모습을
찾아가 보았습니다=심곡리석불좌상
심곡리 석불좌상은 비교적 정교한 편이지만
머리부분이 떨어져 나가고
마멸이 심한 편입니다
낚시꾼들이 즐겨찾았던 심곡 저수지인데
1944년에 준공한 저수지입니다
저수지 제방 건너편에는 예사롭지 않은 묘지가
준엄하게 안치되어 있습니다
충혼탑을 오르는 것 처럼 계단이 있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했던 쇠사슬의 흔적도 보입니다
묘지 앞에는 석물이 있습니다만 글씨라고는
흔적조차 찾아볼 길이 없을 정도로
마멸이 심한 것 같았습니다
묘지 옆에는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역시나
성균진사 월성 최공의 묘지
라고 씌여져 있습니다
일제시대 때인 1944년에 심곡저수지를 완공
하였다고 하는데 이전부터 아마 이 곳에
최공의 묘지가 있었는가 봅니다
심곡 주민들의 입으로 전해오는 바에 의하면
일본인들도 최부자집 조상들의 묘지를
피하여 가며 제방을 쌓았다고 합니다
심곡저수지의 수리시설을 관리 조정하는
수문이 있는 곳입니다만 암벽으로
요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불상을 찾아서 바위면을 이리저리 살펴 보노라니
심곡제(深谷堤)라는 글씨가 바위 면에
뚜렸하게 세겨져 있었습니다
옆면에는 무속인들이 최근에도 다녀 간 듯
양초도 있고 재단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용담 한동하의 송덕비로 한동하는 곡산 한씨로
서면 수리조합을 창설하고 1931년에 심곡
저수지를 완공하니 가믐이 해소되어
풍년이 들게 되었다는 송덕비 입니다
효열부 경주 김씨의 효행을 기리기 위하여
1924년 심곡리에 세웠으나 퇴락하여
1980년에 다시 세웠다고 합니다
김씨는 18세에 이문억과 혼인하였는데
시집도 가기전 결혼 3개월 만에 남편의
부음을 받고 시가로 가서
5리나 떨어진 남편 묘소를
9개월간 오가며 조석으로
성묘 배곡을 하고
평생동안 시어머니를 극진히 봉양하며
가문을 지켰다는 효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심곡리 석불좌상이 안치되어 있는
심원사 일주문입니다
심원사의 규모는 비록 작지만 조용하고 갖가지
꽃들로 단장을 한 아담한 절입니다
저도 이 불상이 이 곳에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그냥 들어가 본 것입니다
경주 풍물지리지에 의하면 지금은 산내면
일부리 지푸네의 심원사에 옮겨져
있다고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상은 합장을 한 자세로 결가부좌를 하고 있는데
본래 불당골에 있던 것을 1960년에
옮겨 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즈음 향토자원조사 관리요원으로 활동중이라
인내산 주위의 향토자원을 조사
하던 중 이 절에 들렸는데
닫겨져 있는 건물의 외모로 봐서는 아무런
안내문도 없고 쓰레기 소각장 옆이라서
작은 창고 같은 건물 같았습니다
다른 사찰을 보는 것 처럼 이 곳에서도
산령각을 열어 보았습니다
스님의 성격탓이런가 법당 내부가 아주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산신각을 둘러 본 다음 내려다 보이는
건물이 있어 한번 조심스럽게 닫혀져
있는 문을 열어 보았습니다
그 건물 속에서 전설처럼 이야기로만 들어왔던
그 석불이 이것이라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심곡저수지를 돌아서 그 안마을로 들어가면
마체라는 마을이 있는데 마체는 지형이
말을 타고 체찍질을 하는 형국이라고
하여 마체라고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마을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 올라가는 인내산은 옛날에 해일때
바닷물이 베를 짜는 씰꾸리 이에만큼
남았다고 하여 인내산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산이 있습니다
심곡저수지 부근에서 그 동안 이야기로만
전설처럼 들려 오던 최부잣집 묘소와
석불좌상에 관해서 그 궁금증을
풀어보게 되 날이었습니다
'경주문화재답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신라와 경주를 사랑했던 ‘영원한 경주 지킴이’ (0) | 2011.01.04 |
---|---|
용담사의 와불을 찾아서 (0) | 2010.11.09 |
벽도산을 찾아서 (0) | 2010.10.30 |
경주박물관 소장품 1호 특별전을 찾아서 (0) | 2010.10.10 |
경주 교동 석등을 찾아서 (0) | 2010.10.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