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산을 사모하는 벽도산을 찾아서
미남 산으로
전해져 오는 벽도산은
대구방면 에서 고속 전철을
타고 오다 경주 역사에 내리면
동쪽 면에서 송신 철탑을 금관처럼
머리에 쓰고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는
산 입니다 벽도산은 고속전철 역사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높고 푸른산으로 앞으로
고향을 찾는 출향민들과 수 많은 경주 관광
객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산언덕에
벗꽃을 심어서 벽도산을 새 단장 하였습니다.
기슭에는 두대리 마애 삼존불이 자비스런
모습으로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낭산을
사이에 두고 벽도산과 남산, 선도산의 삼각
사랑 이야기속으로 전철이 지나갑니다
벽도산은 높이가 424m 이며 고속전철 역사 주 통행로
바로 옆으로 나 있는 임로를 따라 걸으면
50분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산악을 오르는 차량들은 차편으로도 올라갈 수 있는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우리들에게는
멀리 있는 산입니다
뭐하는 곳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토록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양성자 가속기 건설
공사가 한창입니다
경부고속철도 경주역사 개통을 며칠 앞두고
진입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벽도산 꼭대기에는 방송중계탑들이 하늘을
찌를듯이 높이세워져 있습니다
경부고속전철 경주역사에서 빠져 나오는 차량들이
굽이돌아 나가야 할 도로의 모습이
한 눈에 보입니다
벽도산 위에서 내려다 본 건천읍 신시가지
방면의 새로운 모습 입니다
벽도산 정상 부근에 가면 방송 3사의 송신탑으로 보이는
기지국들이 나란히 서 있고 접근을 금한다는
안내문들이 문패를 대신하고 있는데
MBC 기지국 옆으로 돌아가면 고속전철 경주역사와
건천방면 그리고 경주시가지가 한눈에
쏙 들어오는 명당자리가 있습니다
벽도산은 이름 그대로의 푸른산이고 선도산과 같이 미남 산으로
여신 산인 망산을 사이에 두고 벽도산은
남산보다 젊고아름다움을 뽐내면서
선도산과 남산을 상대로 낭산을 서로 품안으로
맞이하기 위해 사랑 싸움을 벌린다는
삼각사랑 전설의 산입니다.
어느 날 서라벌 벌판으로 흐르는 시냇가에서
한 처녀가 빨래를 하고 있었는데 이 때 두 신이
서라벌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한 신은 검붉은 얼굴에 강한 근육이 울퉁불퉁한
남신이었고 또 한 신은 둥근 얼굴에 샛별같이
눈동자가 빤짝이는 아주 부드러운
여신이었다고 합니다
두 신은 평화롭고 기름진 서라벌 의 경치를 돌아 보면서
야! 우리가 살 곳은 바로 여기로구나! 하면서
감탄하여 큰 소리로 외쳤다고 합니다
이때 빨래를 하던 처녀가 신들이 외치는 우레 같은
큰 소리에 놀라서 소리 나는 곳을
바라 보았다고 합니다
아 ! 산과 같이 거대한 남녀가 자기 쪽으로
발을 옮겨 걸어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겁에 질린 처녀는 산 봐라! 라고 있는 힘을 다해
외마디 소리를 지르고는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고 합니다
산과 같은 사람 봐라! 라고 해야 할 말을 너무 급히
하느라고 산 봐라 라고 외쳤던 것입니다
발 아래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두 신도 그만
발을 멈추어버렸는데 다시는 그 발을 옮길 수
없게 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처녀의 외침에 따라 두 신은 그 자리에서
산으로 변해 버렸던 것입니다
자기들의 소원대로 서라벌을 안고 처녀의 말을
따라 산이 된 것입니다
여신은 남산 서쪽에 아담하게 솟아오른 부드럽고 포근한
망산이 되었고 남산은 검은 바위와 붉은 흙빛으로
울퉁불퉁한 산맥을 모아 장엄하게 자리한
남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두 부부의 산이 변해서 이루어졌다는 남산과
망산은 지금까지도 정답게 솟아 있습니다
남산은 억샌 바위로 된 산인데 비해 망산은 아직도
새각시처럼 정숙한 푸른 산이라고 합니다
그 후 서라벌 둘레에는 많은 산들이 생겨났는데
망산 바로 곁에는 젊고 푸른 청년의 모습을 한
미남형의 벽도산과 선도산이 솟아 있어
이들 두 산은 아직도 젊은 두팔을 벌려 얌전하고 예쁜 망산을
쉴새 없이 유혹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망산의 머리는 한결같이 남산 쪽으로 향하고 있어서
벽도산과 선도산의 유혹에도 좀처럼 옆눈질로라도
돌아보지를 않고 있습니다
이처럼 망산의 굳은 절개가 변하지 않는 한 서라벌 처녀들의
순결도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서라벌의 딸 가진
부모들은 망산을 바라보면서 믿음으로 살아 왔다고
하는 설화가 깃들어 있는 벽도산입니다
전철역사를 돌아나오면 벽도산의 서향 중허리에는 수법이
뛰어난 마애삼존불이 대암에 조각되어 있습니다.
벽도산 마애삼존불 또는 여기가 행정구역으로는 율동 두대리인
까닭에 두대리마애삼존불이라고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본존의 높이는 2.5m정도인데 서방 극락세계를 바라보고 있는
방향으로 보아도 아미타불이라고 생각되며
당당한 위장부형의 체구에 풍만한 면상, 미소를 머금은
자비에 넘치는 표정에 합장 배례할 마음이
절로 우러나오는 곳입니다.
상부일수록 조각이 깊어서 두부는 거의 환조에 가깝고. 목에는
삼도가 있고 복잡한 의문도 선명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오른손은 자연스럽게 뻗어 있고 왼손은 가슴에 가볍게 얹어
마치 요사이의 국기에 대한 경례의 자세입니다.
좌우의 협시보살은 높이 약2m이며, 본존에 비해 야위고
날씬한 느낌이나 당당한 기풍은 동일한 것 같습니다.
좌협시 보살은 왼손에 보병을 쥐었고 우협시보살은 가슴에 합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고 삼존은 모두 발끝이 좌우로 보고 있는 것은
조각상의 기술적인 수법에서 왔을 것이며,선각의 두광,
연화의 대좌 등은 삼존이 공통적입니다.
화려하면서도 문약하지 않고 섬세하면서도 흐트러짐이 없으며
당당하게 위용을 자랑하면서도 예술적인 향기가 짙은
작품으로 8세기 중엽 신라문화의 전성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벽도산 정상에서 경주 시내를 등지고 서북쪽으로는 입암산, 단석산,
사룡산, 경주부산성이 있고 경부고속도로 건너편으로는
인내산, 구미산, 옹녀봉, 선도산이 있으며 동남쪽으로는
토함산과 남산까지 훤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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