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사를 찾아서
4월 26일은
비바람을 맞으면서
합천 방면으로 답사를 하고
와서 자료 정리도 하기 전에
27일 아침부터 김유신 장군의
까치 전설이 깃들어 있다는 작성과
건천의 기간지주, 신라 법흥왕때 축조
되었다는 영천 청제비, 와촌 불굴사와
홍주암. 무학산의 환성사, 영천신월동
삼층석탑, 악착보살이 있다는 대창
영지사와 공룡발자국화석, 도잠서원,
엄앵란.신성일부부의 별장, 월성
용명리사지 삼층석탑 등을
둘러 보고 왔습니다
불굴사는 굴불사와 이름이 엇비슷하여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굴불사는 신라 경덕왕이 백률사 가는 길에
땅 속에서 염불 소리가 들려와서 이상하게 생각하고
땅을 파 보니 바위가 나와서 사면에 불상을 새기고
그 곳에 절을 지으니 굴불사라고 하였다는데
불굴사도 신라 신문왕 때 창건하였으나
조선 영조 때 큰 홍수로 흙 속에 매몰된 것을
송광사 노 스님이 현몽으로 발굴하여
중창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 아마 이름과 설화까지
비슷하게 전해지고 있는 사찰입니다
불굴사 석조입불상은 땅 위에 있는 화강암의 자연석 바위 위에
좌대를 조각하고 그 위에 불상을 세웠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석불은 높이가 233cm 의 크기로 서 있는 모습의
석불입니다만 오른 손은 손바닥을
앞으로 향하고 있으나
왼손이 없어져서 옛 모습은 알 수 없지만 지금의
손 모습은 보주를 받들고 있는 모습으로
수리를 하였다고 합니다
석조불 입상의 뒷 모습은 옷 주름이 뚜렸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댕기머리 같은 쪽두리를
쓴 여인상을 하고 있습니다
지척에 두고 있는 갓바위 약사불은 갓을 쓴
남성상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불굴사의 약사불은 쭉두리를 쓴 어머니의 모습
같은 여성상을 하고 있습니니다
이 석조입불상은 어머님의 자애로운 모습으로 중생을
보살핀다는 입불상인데 갓바위와
불굴사의 중간 지점에
음양리라는 마을이 있어서 불굴사는 음지이고
갓바위는 양지가 되어 음양의 조화로움이
아마도 옛부터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불굴사의 삼층석탑은 2단의 기단석 위에
3층의 몸돌을 쌓아 올린 석탑으로
지붕돌은 넓고 추녀 밑이 수평이며 신라석탑의 전형적인
양식을 따르고 있는 석탑이라고 합니다
탑의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으로 노반과
복발이 남아 있습니다
이 탑은 그 규모가 비교적 작은 편으로 지붕돌이
너무 높게 치켜 올라간 점으로 미루어 보아
통일신라 후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적멸보궁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사찰의 전각입니다
적멸은 모든 번뇌의 불이 꺼져 미혹의 세계를
영원히 벗어난 열반의 다른 이름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은 전이라는
표현 보다 한층 높은 궁전이란
용어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적멸보궁이란 진신사리를 모심으로써 석가모니
부처님이 항상 이 곳에 계신다고 믿어
따로 불상을 안치하지 않고 불단만 갖추고 있으며
사리탑을 세우거나 계단을 만들어
진신사리를 모신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양산통도사,오대산 상원사
위에 있는 중대 태백산 정암사,
설악산 봉정암, 영월 법흥사의 적멸보궁이
5대적멸보궁으로 유명하고
김제의 금산사와 진주의 다솔사 적멸보궁도 있습니다
정암사에는 사명대사가 임진왜란 때 통도사의 사리를
나눈 것을 봉안하고 있다고 합니다
산신과 나반존자를 모셔 놓은 산령 독성
(山靈獨聖)이라는 곳입니다
산신을 모셔 놓은 곳을 산신각이라고 하고 나반존자를
모셔 놓은 곳은 독성각이라고 합니다
산신과 나반존자를 한 곳에 같이 모시다 보니
산령과 독성을 함께 써 놓은 것 같습니다
독성각에 계시는 나반 존자는 부처님 제자로
일명 변두로존자 라고도 하며
500명의 나한 중 신통력이 가장
뛰어난 분이라고 합니다
아라한과를 성취하신 높은 도력을 지녔고 성품이 홀로
조용히 선정에 드시기를 좋아하며 천태산 꼭대기에
계신다고 하여 독성님이라고 합니다
불굴암에서 내려다 본 모습으로 대구 포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내려다 보입니다
불굴암에 모셔져 있는 부도탑입니다
조선 중기까지만 하여도 50여체의 요사체와
12개의 암자, 그리고 8대의 물레방아가
있었다는 큰 절이었다고 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불굴사의 쇠락에 얽힌 이야기
불굴사의 쇠락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선의 숭유억불 정책에 의하여
불교가 탄압을 받기 시작하자
스님들도 일반 백성들에게도 멸시를 받았다
지나가는 과객들도 절에 와서
괜히 스님을 업신여기고
밥 해달라 뭐 해달라며 큰 소리를 쳤다.
그러다가 조금만 잘못하면 덮어놓고
스님들을 때리기 일쑤였지만
과객에게 항거할 수 없었다.
불굴사 역시 이러한 폐단이 깊어졌다.
마침내 스님들은 참다 참다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었다
그때 마침
한 점잖은 과객이 불굴사에 들르자
스님들은 이 같은 폐단을 털어 놓고
절에 손님이 적게 오는 방법이 없는지 물었다.
과객은 그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라면서
산 너머 솔밭에 가면 큰 거북돌이 하나 있는데
그 거북의 눈을
빼버리면 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절의 스님들은
과객들 때문에 워낙 지쳐 있었으므로
그 말을 듣고 좋아하며 거북의 눈을 빼버렸다.
그러자 청천 하늘에
갑자기 뇌성벽력이 치고 비가 쏟아지더니
결국에는 산사태가 나서
절이고 암자고 다 묻혀버리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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