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가는 길에
범어사가 화엄 10찰의 하나였다고하는 것은 창사의 이념인 화엄경의 이상향인 화장
세계의 구현에 있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장엄한 화장세계는 범부들의 세계와는 다른
성스러운 공간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가람은 높은 곳에 있어야 하고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며 세계의 중심에 위치하는 실존적 공간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세속으로 부터 성스러운 가람으로 가는 길은 높고 멀어야 합니다 중간에는
계류를 건너게 하고 어산교라는 석교도 만나게 됩니다 약 4m의 당간
지주가 있는 곳 부터 시작되는 범어사의 사찰 영역은
불교의 세계관을 표출한 곳이라고 합니다
범어사는 화엄의 세계관인 일심(一心)을 여러각도에서 처리하였는데
범어사의 현존 건물들은 하단부분, 중단부분, 상단부분으로
나누어 가람배치를 하였다고 합니다
범어사 건축의 하단은 조계문, 천왕문, 불이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세개의 문을 통틀어 삼문(三門)이라고 합니다
불이문을 통과하게 되면 중단이 되는데 범어사의 중단은 보제루와 미륵전,
삼층석탑, 석등, 비로전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범어사의 상단에는 대웅전, 목조관음보살좌상과 백의관음보살도가 있는
관음전, 명부전이라고도 하는 지장전, 산령각, 나한독성팔상삼전,
등으로 가람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산지형 사찰을 대표하는 범어사는 화엄철학의 이상향을 나타내고 있으며
화엄사찰 답게 일주문 - 천왕문 - 불이문 - 보제루 - 대웅전 - 등이
만드는 일직선이 가람의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물은 중심되는 위치에 자리잡고 덜 중요할 수록 외곽 쪽으로
자리잡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의 건물이 범어사의
중심을 아루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범어사의 가람 구조는 과거와는 상당히 다르며 범어사의
소속 종파도 화엄종이 아니라 선종이라고 합니다
범어사의 건물들은 다른 대표적인 사찰들의 배치구조와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상단에는 부처급을, 중단 건물에는 보살긎을, 하단 건물에는
신중급을 봉안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한국사원의 가람배치는 상, 중, 하단의 3단구조로 된 밀교의
만다라적 성격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범어사의 경우는 상단 부분에도 보살급에 해당하는 관음, 지장,
나한, 독성 및 신중급에 해당하는 산신을 봉안한 전각들이 ---
중단부분에는 상단에 있어야 할 미륵불과 비로자나불을
봉안한 전각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배치는 불보사찰인 동시에 현존 한국 최대 사찰인
통도사의 전각 배치구조와도 다르다고 합니다
범어사의 가람 배치가 상, 중, 하단의 3단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은
이 절에 미친 밀교의 영향도 살필 수 있으며 ---
이러한 것들은 범어사가 선사찰임을 표방하면서도 다른 불교 전통도
수용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범어사 가람의 최초는 신라 흥덕왕 10년(835)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며 ---
현재의 가람은 광해군 5년 (1613)년에
중창된 것이라고 합니다
중창된 건물들 중 대웅전, 관음전, 지장전, 미륵전, 비로전, 조계문 등은
이 시기에 처음 건립되었거나 중창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건물들도 후대에 다시 지어진것이 많으며 다른 건물들도
18 - 19세기경의 산물이라고 합니다
범어사에는 여러번 다녀왔습니다만 당간지주를 가까이에
가서 보기는 이 번이 처음입니다
아니 어쩌면 이번에도 계획에는 아예 없었는 것 같았습니다
일행들이 모두 내려간 뒤에 허겁지급 달려가서 급하게
카메라에 담아 본 사진들이기 때문입니다
범어사의 당간지주는 고려말 조선 초기에 범어사의
입구에 세워진 것이라고 합니다
이 범어사의 당간은 간석과 기단부는 없어지고
당간지주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지주는 좌우 기둥이 가로 50cm 세로 87cm 높이가 4.5m 정도 되는
거대한 돌로 두 기둥간의 간격은 79cm 라고 합니다
지주의 안쪽에는 간구가 있으며 돌을 다듬은 솜씨가 둔하고
무거운 느낌을 주지만 소박한 것 같습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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