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서부동 인도 한복판 대리석의 정체는?
1300년 지난 통일신라 우물 도로개설 작업중 발견
1천300여년 전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우물이 인도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1천300년이나 지난 우물이라니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경북 경주시 서부동 북문로에는 대리석으로 예쁘게 단장한 우물이 인도 한복판을 차지하고 있다.
조성된지 1년이 지났지만 이 우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시민이 없어 인근지역 주민들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일반적으로 3m에 지나지 않는 인도 폭이 우물 주변에는 무려 8m로 넓어진데다 도로도 왕복 3차선으로 만들어져 이 우물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경주시 세무서에서 강변로까지 이어지는 북문로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이 우물은 통대리석을 1m 높이로 깎아 분황사 석정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우물 입구는 유리로 덮여 있어 속이 제대로 들여다 보이지 않는 등 우물로서 기능을 잃어버린 상태다.
하지만 최근 확장 개설된 북문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인도를 막고 있는 제단(祭壇)모양의 이 우물을 보고 모두들 호기심어린 모습으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이모(48·자영업)씨는 "안내판 같은 것이 없어 유래 등을 몰라 답답하기만 하다"면서 "중요한 역사적 가치가 있기때문에 인도 가운데를 차지하고 도로도 기형으로 만들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시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이 우물은 1천300여년 전에 만들어진 통일신라시대 우물이다.
지난 2005년 북문로 도로개설에 앞서 발굴작업 중 주택 구들장 밑에 숨어있던 우물을 발견, 경주시가 4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초 복원한 것이다.
발견당시 우물은 폭70cm, 깊이 5m로 자연석을 옆으로 뉘어서 축조한 형태로 흙이 가득차 있었다. 흙을 걷어내자 우물 바닥에는 귀면와(귀신모양의기와), 편병(물병토기) 등 통일신라시대 유물이 발견돼 식수보다는 용수로 사용된 우물로 추정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늦은감이 있지만 시민들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안내 푯말을 세우고 조명도 설치해 우물 속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발굴작업에 참여한 한국문화재 보호재단 관계자는 "인근 지역에서 11개의 우물이 발견됐지만 한곳만 발굴하고 나머진 도로나 인도 밑에 그대로 있다"면서 "복원된 우물 속에는 편병과 귀면와 모형물이 보관돼 있지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경북일보/황기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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