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빙산사지 오층석탑을 찾아서
보물 제 327호로 지정된 이 석탑은 통일산라말에서 고려 초에 조성된 5층
석탑으로 단층기단 위에 모전석탑의 형식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규모가
작아서 탑리의 오층석탑을 그 모범으로 하여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빙산사지 오층석탑
빙산사지 오층석탑이 있는 이 곳에는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빙산사(氷山寺)라는 사찰이 있었다고 하며 아직도 주변에는
석축과 주춧돌, 그리고 기와 조각들이 남아 있습니다
빙산사지오층석탑의 정북쪽에 50평 규모의 금당이 있었다고 하는데
조선 태종 6년(1406)에 왕명으로 절을 폐사 했다고 합니다
탑은 높이가 8.15m이고 한 변이 4.06m인 지대석과 단층기단 위에 모전석탑 형식으로
조성된 이 탑은 파손상태가 심하여 1973년에 완전히 해체 복원을 하였는데 그 때에
3층 지붕돌 속에서 금동사리장치가 나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고 합니다
사찰의 법당 앞에는 대부분 탑이 있습니다만 탑은 열반의 길로 접어든
부처님의 영원한 삶이 숨겨져 있는 법신불의 집이라고 합니다
초기의 인도 탑은 흙이나 벽돌을 사용하여 만들었으나 중국에서는 벽돌과 나무를,
우리나라에서는 나무와 벽돌을, 일본은 나무로 탑을 많이 만들었다고 하는 데
그것은 탑을 세운 곳의 자연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동양의 삼국 가운데 중국은 벽돌탑을 많이 쌓았으므로 전탑의 나라, 일본은
나무가 많아서 나무로 많은 탑을 쌓았으므로 목탑의 나라, 우리나라는
돌탑을 많이 쌓았으므로 석탑의 나라라고 합니다
우리가 탑을 설명할 때 우주, 탱주 하는데 우주는 모퉁이우(隅) 기둥주(柱) 즉 모퉁이에
있는 기둥이란 뜻이고 탱주란 버틸 탱(撑) 기둥주(柱) 로 버팀기둥 이란 뜻으로
탑의 모서리에 있는 기둥을 우주라고 하고 가운데 기둥을 탱주라고 합니다
우주와 탱주 사이에 있는 것을 면석(面石)이라고 합니다
옥개받침은 목조건물의 서까래를 응용한 것으로 중첩된 주름의 이미지는 지붕의
크기를 강조할 목적으로 만들어 졌다고 하며 옥개받침이 초기에는 5개
이던 것이 후기로 오면서 차츰 줄어들게 됩니다
신라의 석탑은 하층기단에 탱주가 3주, 상층기단에는 탱주가 2주 였으나 9세기 말로
내려오면서 하층 기단과 상층기단의 탱주가 점점 줄어들어서 1주로 되고 옥개석
받침도 4단에서 3단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신라말기부터
2층 기단부가 단층으로 줄어들게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면석에 글씨가 흐리게 보여서 올려 보았는데 오래된 글씨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옥개석의 4면이 낙수면을 형성하는데 이 4곳의 낙수면이 서로 교차하는 경계지점을
우동이라고 합니다 우동의 반전이 심하다고 하는 것은 낙수면들이 위로 급하게
치켜드는 상태에서 서로 만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동이 밑으로 내려오다 귀마루 끝 지점에서 급히 위로 올라가는 정도를 말하며
우동의 반전은 낙수면(옥개석)이 옆으로 가다 치켜드는 정도를 말하고
전각의 반전은 우동(옥개석)이 밑으로 내려오다 위로 치켜드는 정도를
말 합니다 반전이 약하면 초기의 탑이고 반전이 심하게
치켜올라 갔으면 후기의 탑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탑은 밑에서 부터 위로 올라 가면서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라고 한답니다
탑의 원형 구조는 목조건물의 구조를 본 떠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탑 앞에서 몇층의 탑인가를 말 할 때 탑의 정면에 서서 어느 부분이 기단부인지
기단이 몇단인지를 먼저 보시면 탑의 이해가 빨리온다고 합니다
이 탑은 기단석이 1단으로 되어 있으며 기단석은 전체 모양이 사각형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잘 보시면 차이가 납니다 탱주가 2개 이상일 경우는 통일신라시대와
그 이전의 탑으로 추정하고 1개이거나 없을 경우에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탑으로 추정합니다 이 탑은 단층기단이고 탱주가 한개 뿐이므로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초의 5층석탑 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바위 틈새에서 느티나무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바위틈에서 나무가 자란 것인지
나무가 자라면서 바위가 갈라지고 있는 것인지 아무튼 나무가
바위를 먹어 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바위는 의성 빙산사지 바로 옆 빙계계곡에 있는 풍혈이 나오는 곳인데
얼굴을 가까이 하면 냉장고의 문을 열어 놓은 기분입니다
사실은 빙계서원 엘 가고 싶었는데 ......?
아무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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