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풍리 마애불상을 찾아서
국가지정
보물 97호인
충북 괴산군 원풍리
마애불상군은 각기 다른
형상의 불상이 나란히 새겨져
이체불로 불리는 마애불상군은
깍아 지른 듯한 30m 높이의 암벽
중앙 부위에 가로 6m, 세로 5.5m
크기의 사각실 안에 2기의 좌불상이
암각 됐으며 고려 중기인 12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두 분
부처님이 어깨를 나란히 하여 앉은 채
한곳을 바라보는 이불병좌 모습이어서
흔히 보지 못하는 것이므로 더 눈여겨
보고 싶은 마음에서 먼저 찾았습니다
고려시대 전라도의 나옹대사가 절을 세울 자리를
찾아 전국을 헤메던 중
이 원풍리 마애불 좌상은 신라말기 금정산 범어사의
고승 여상조사가 만들었다고도 하고
이 곳에 이르러 계곡 물 맛이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 처음 맛보는 생후일미라 하여
수원지인 신풍리 절골에 상암사라는 절을 짓고
평생 도를 닦았다고 전합니다
부처님은 상호를 제외하고는 훼손이 심하지만 이불병좌상으로
머리 위에는 양쪽 모두 5구의 화불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원풍리 2체 마애좌불은 코가 떨어져서 없는데
이 것은 임진왜란 때 중국의 이여송이
부처 모양이 장사처럼 되어 있어 이 곳에서 많은 장사가
나겠다고 생각, 조선 정기의 혈맥을 끊기 위해
코를 떼어 갔다고도 합니다
상암사는 6.25 때 불타 흔적 조차
찾을 수 없다고 합니다
남아선호 사상이 대단했던 조선조 우리나라 여인네들이
아들을 낳기 위해 떼어갔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 불상에 흉터가 많은 것은 동란 뒤 미군들이 이 곳을
지나다 좌불을 표적 삼아 마구 총질을
한 흔적이라고 합니다.
원풍리에 있는 마애불 좌상은 부처님 두 분이
같은 자리에 앉아 계신 이불병좌상으로
이는 법화경 견보탑품에 나오는 다보여래와
석가여래가 같은 자리에 앉으신 이야기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법화경 약초유품에 이르기를 “나는 일체를 관하되,
널리 다 평등하여 너라 하는 마음. 나라 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이 없으며,
나는 탐내고 착(著)함이 없고, 또한 한계의 거리낌이 없노라.
항상 일체를 위해 법을 평등하게 설하되,
한 사람을 위함과 같이 하며, 대중이
많을지라도 또한 그러함이니라. …
귀하거나. 천하거나. 높거나. 낮거나. 계를 가졌거나.
계를 깨트렸거나. 위의가 구족하거나.
구족하지 못하거나.
정견이거나. 사견이거나. 근기가 날카롭거나. 근기가
둔하거나. 평등하게 법비를 내려 조금도
게으름이 없느니라” 라고 했습니다
눈앞의 부처님은 바위 하나에 두 분 부처님이
어깨를 나란히 하여 앉은 채
한 곳을 바라보는 이불병좌의 모습이어서 흔히
보지 못하는 것이므로 더욱 눈여겨보고
싶은 욕심이 앞서게 됩니다
부처님은 큰 바위에 깊숙이 감실을 파고 그 안에
무릎을 맞대고 앉아 있습니다.
마치 허공에서 법화경의 견보탑품부터 촉루품까지
12품을 설하시던 그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합니다
석가여래의 설법을 듣고 있던 대중들 앞에
갑자기 칠보로 찬란하게 장식된 큰 탑이
땅으로부터 허공으로 솟아올랐는데 그 탑 안에는
보정세계 부처님이신 다보여래가
계셨다고 합니다
마멸이 너무 심하긴 하지만 오른쪽의 인면상은
눈, 코, 입과 머리 위에 있는 탑과 같은
형태의 조각도 있다고 합니다.
왼쪽의 인면상은 눈매가 사나워 보이는 것이
인왕상 이라고도 합니다.
왼쪽 부처님은 코가 없는데 돌을 깎아 넣은 것인지 나무나
금속제로 코를 만들어 끼워 넣은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러한 경우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예로
코를 떼어내기 위해 주변의 돌을 깨트린 흔적이 없으니
분명 돌이 아닌 다른 재료로 만들어진 코를 박아
넣은 것이 분명할 것이라고도 합니다
눈여겨 볼 것은 부처님 머리와 몸에 난 수많은 구멍들인데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빌어 한국전쟁 당시
미군들이 이 불상을 표적으로 삼아 총을
난사하여 생긴 것이라고 합니다
머리위의 구멍을 보면 계획적으로 의도된 구멍인 것
같아서 그곳에 금속 장식을 꽂아 부처님을
장엄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양쪽 부처님 모두 삼도가 목을 따라 구멍이 나 있으며
오른쪽 부처님 어깨 끝의 인면상은 작은 구멍들이
외곽선을 따라 뚫려 있습니다
충북 괴산 원풍리 마애불상은 보물 제 97호로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산 124-1에 있으며
상주에서 충주로 가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수안보, 괴산
나들목으로 나가 수옥정 부근에서 좌측으로 가면
오른쪽 산기슭에 불상이 있습니다
불전함에 돈을 가져가면 가난해 진다고 합니다
참는 것과 인내는 한계가 있습니다 라는 경고 문과 함께
불전함에는 잠금장치가 4개나 채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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