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사지가 있는 무장산 억세밭을 찾아서
무장사지가 있는 무장산의 억새밭은 목장을 하였던 초지였습니다만 오랫동안 관리를
하지 않고 방치해 둔 탓으로 억새가 무성하게 자라서 지금은 아마 전국 제일의 억새
군락지로 유명새를 타고 있는 곳입니다 경주시민들 보다는 울산이나 포항에서
많이 찾는 곳인데 오늘은 강원도 강릉에서 중앙방송을 보고 찾아
오셨다는 일행도 만나 보았을 정도로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찾고 있는 억새로 아름다운 무장산입니다
무장산은 경주 보문단지에서 동북쪽으로 암곡이라는 곳으로 갑니다만 암곡이라는 말은
깊은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라 어두웠으므로 암곡 또는 암실이라고 불리워 오다가
조선 중엽에 명곡이라고 고쳐 불렀으나 남해창이란 분이 암(暗)을 쓰다보면
밝음(明)이 온다고 하여 다시 암곡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 곳입니다
암곡마을에서 개곡을 따라 걸어올라가다 보면 이 이정표가 나오는데
무장봉이 우측으로 가면 3.1km 이고 좌측으로 가면 5.3km 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좌측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우측은
줄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 급경사입니다
무장사지에있는 사적비 와 3층석탑의 아름다움도 보실려면
조금 멀어도 오르기 쉬운 좌측길을 택하셔야 합니다
이 표지판에서 우측으로 개곡을 건너면 탐방로가 새로 설치되어 있어서
그냥 오르지 마시고 한번쯤 들려서 휴식도 취할 겸
무장사지를 보고 가시길 권해 드립니다
무장사지는 투구무자 감출장자를 써서 무장사지라고 하는데 태종 무열왕이
삼한을 통일한 이후 병기와 갑옷들을 이 골짜기 속에 간직해
두었다고 하여 무장사라 하였다고 합니다
비 받침은 마멸이 심한 편이나 2좌로 구성된 점이 특이합니다 가운데는 비신을
끼워두는 곳으로 4각형이며 네 면에는 4구와 2구씩 12지신상을 조각하였는데
다른 귀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받침입니다
잘려진 이수는 용이 구름 속에서 앞발로 여의주를 잡고 있는 조각이 있고
아미타불00라고 여석 글씨의 흔적이 있습니다 귀부의 좌측 머리
한 점을 2008년에 우측 개곡에서 찾았습니다
석등의 윗부분인 것 같습니다만 아직도 주위에는 기와조각을 비롯하여
고기 파편 등 무장사의 흔적들이 많이 보이는 곳입니다
이 삼층 탑은 원래 넘어져 있던 것을 1963년 탑재 일부를 보충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세운 것으로 2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세운 통일신라 시대의 석탑입니다
현재 상륜부는 모두 없어지고 노반과 복발을 새로 만들어 보충하였다고 하며
옥개받침은 5단으로 옥신의 각 면에는 층 마다 우주가 세겨져 있습니다
열매가 탑그럽게 조롱조롱 달려서 풍성한 가을을 말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장산 정상을 오르기는 아직도 멀었는데 억새가 예쁘게 피어서
오르느라고 지쳐있던 우리들을 반겨주고 있습니다
흰 꽃으로 터널처럼 만들어진 꽃길이 무장사지의 억새꽃길입니다
억새만 살아가는 억새꽃 길이라 생각 했는데 부드러운
갈대꽃도 숨어서 곱게 피어 있었습니다
무장사지를 답사하면서 천천히 걸어서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3시간
가까이 걸어서 오른 곳이 바로 이곳 무장봉 정상입니다
이 표지석은 2008년 12월 11일 울산 하늘다래 산악회에서
세워주신 정상 표지석입니다 고맙습니다
2008년 12월 11일 울산 하늘다래 산악회에서 세워주신 정상 표지석이
있던 자리에는 표지석의 흔적조차 없습니다
누구가? 왜? 무엇때문에 뽑아버렸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2009년 10월 23일 12시 30분까지는 분명히 표지석이 서 있었는데
2009년 11월 14일 다시 가 보니 없어져서 황당하였습니다
이 비목이 그 옆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만
표지석이 잘 못 된 것이라면 ......?
토함산의 높이가 745m 이고 경주남산의 고위봉이 494m 인데
이 곳 무장산이 624m 라고 하니
경주에서는 제법 높은 산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경주에서는 김유신장군이 화랑도를 연마하면서 칼로 내리쳤다는
바위가 있는 단석산이 827m 로 가장 높은 산이라고 합니다
무장산 정상에서는더 높은 곳을 향하여 안테나 인지
무선기지국인지 정상에 우뚝 서 있습니다
뉴질렌드의 목장을 연상케 하는 양떼들을 산에 풀어 놓은 것
처럼 무장산 정상이 온통 흰색 천국입니다
산 위에 오르면 평단한 길로 맑고 깨끗한 공기를 심호흡하며
사방을 돌아 볼 여유도 생긴답니다
똑딱이라고 하나요 작은 카메라가 전 재산이라서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이만큼 많은 작품들을 올리게 해 준 애장품입니다
혼자서 걸어가는 저 분의 뒷 모습이 너무나 행복해 보입니다
온 세상을 다 얻은 기분으로 걸어가는 것 같습니다
멀리 안테나가 ㄴ높이 서 있는 소나무가 있어서 파란 부분이
무장산 정상이라는 곳입니다
선남 선녀가 엉덩이를 서루 마주하고 서 있는 모습 같아서 한 번 올려 봅니다
연리지 입니다 여자가 터 큰가요 무릎을 굽히고 선 것 같습니다만 .....
길 건너편에는 숲 속에서 작은 단풍나무가 수즙은 듯
빨갛게 얼굴을 붉히고 있었답니다
크고 화려한 단풍 보다는 그늘 속에서도 그 자태를 잃지 않고
제 할 것들은 다 한다는 색깔옷을 입었습니다
키가 큰 나무들 틈새에서 그나마 한 줄기 새어들어오는 빛으로도 이렇게 예쁜 옷을 만들어 입었으니 삼라만상은 다 살아 가는 길이 따로 있나 봅니다
하산하는 길인데 제법 경사가 급하여 밧줄을 잡고서도
조심스럽게 내려와야 하는 미끄러운 길입니다
재피나무 입니다 재피나무는 잎이나 줄기를 입에 넣고 씹어 보면
가장 쉽게 식별 할 수 있겠지만 이처럼 입이 무성할 때는
잎자루가 나란히 붙어 있으면 재피나무입니다
10월도 하순에 접어들고 보니 경주의 산들도 단풍이 물드어 가는 것 같습니다
무장산 골짜기에 있는 작은 폭포인데 물이 너무 맑고
깨끗해서 몇모금 마셔 보았습니다
무장산을 하산 하던 중 개곡 물 속에 비쳐진 나무와 단풍의 그림자 입니다
나무꾼과 선녀이야기에서 선녀가 목욕을 하였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
금강산 선녀탕을 가 보았습니다만 그 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상 하의 대칭이 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지상의 풍경 보다는 물 속에
비춰진 그림자의 풍경이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잘 익은 벼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조물주의 솜씨가 참 놀랍지요
어찌하여 매년 이맘때가 되면 황금물결이 넘실거리게 된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노오란 그 색깔을 황금물결 같다고들 하는지요?
갈대의 순정이라고 하나요 활짝 핀 갈대의 모습입니다
산 위에 있던 갈대와 억새를 한 번 비교해 보세요
갈대는 습지나 물가에 자라는 다년생 풀로
가을에 회백색의 꽃이 핀다고 합니다
무장산 입구에 있는 미나리하우스 입니다
겨울 손님을 맞이할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청정미나리로 아직은 조금 작습니다만 색깔이 곱습니다
주차장 들머리에 차려노은 이웃 할머니의 야체가게 입니다
직접 생산했다는 무우가 인물이 훤합니다
오늘도 무장사지와 무장산 억새밭을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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