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유별의 칸막이를 한 교회를 찾아서
경상북도 영천군 화북면 자천리에 있는 이 교회는 가운데에 칸막이를 한 예배당으로
출입문과 예배를 보는 좌석이 가려져 있으며 구 한말의 남녀칠세부동석을
유교전통을 따르면서 기독교 신앙을 전파한 곳이라고 합니다
영천자천교회
바쁜 일정으로 하루 해가 서산으로 기울어질 무렵 국내유일의 일(一)자형 한옥기와집
예배당이라는 남녀유별하다는 자천교회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친절하게 안내 해 주시는 목사님
방문 인사를 드렸더니 목사님께서 직접 나오셔서 구석구석을 자세하게 안내해 주셔서
예배당의 숨은 진실을 풀어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 교회는 1903년
미국인 선교사 어드만이라는 사람이 신자들과 함께 지은 것으로
전국에서 보기 드문 한옥교회입니다
남녀가 서로 다른 출입문
예배당을 출입하는 출입구도 남녀가 서로 다른 디딤돌과 한옥문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디딤돌 옆에는 군불을 지폈던 아궁이가 있고 그 옆에는 낮으막한 굴뚝도 있습니다
한옥 지붕의 구조
건물은 동서쪽으로 약간 긴 사각형태의 우진각이라는 모임지붕이며 우리나라 소나무를
자연그대로 다듬어서 사용하였으며 천정과 벽면에는 흰색의 횟가루를 발랐습니다
예배당의 남자석
예배당의 남자들이 앉는 곳으로 뒷편의 한옥 방문으로 들어와서 앉으며
옆에 판자로 가려진 곳은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칸막이 입니다
예배당의 여자석
여자들이 앉아서 예배를 보는 여자석으로 들려져 있는 방문을 모두 내리면 뒤에는
작은 여자들의 또 다른 방이 되도록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예배당 안의 강단
내부구조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시는 목사님의 모습입니다만
목사님께서 설교를 하시는 강단입니다
강단 위에서 목사님과의 기념촬영
문화유적 답사를 함께 한 대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키가 크신 선생님은 머리가 천정에 닿을듯 합니다
장로기념비와 묘
이곳은 권헌중 장로기념비로 한알 곡물의 씨앗이 열매를 맺어 이곳에 비가 세워지다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고인의 숭고한 정신을 비로 새겨 기념한다고 씌여 있습니다
학교종이 달려있는 학당
시보기가 나오지 않았을 때 하루에도 수없이 쳤던 그 종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한옥으로 재구성된 신성학당으로 들어가는 대문입니다
학당 출입문
학당출입문은 5칸입니다만 문 좌측으로는 유물관이 있고 우측으로는
곡간으로 통하는 고방과 관리실이 있습니다
지붕과 기단의 들린 모양
학당의 지붕과 기단석을 자세히 보면 중간부분에서 끝으로 가면서 좌우로 조금씩
그 끝부분이 높아져 가는 미적 감각을 사린 한옥의 특이한 모습입니다
제 2 학당
이 교회는 2003년에 경북지방문화재로 등록돼 문화재적 가치를 공인받고 있으나
한국전쟁 당시에 하마트면 잿더미로 사라질 뻔 해했다고 합니다
새별 배움터
6.25때 인민군들이 밀고 내려오자 미군이 폭격을 가 했을 때 신도들이 지붕 위에
횟가루로 교회(CHURCH)라고 써 놓아서 화를 면했다고 합니다
이 때 담장을 이웃한 한옥도 교회 덕분에 폭격을 면했는데
고마웠던 그 집 주인이 자기 집을 교회에 기증했다고 합니다
대문 옆에 붙어 있는 곡간
기증한 건물은 노인들을 위한 복지관과 아이들의 공부방으로 사용돼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정신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교회 유인물을 등사하던 등사기
철필로 끌판위에 원지를 긁어서 판 위에 붙여 놓고 등사잉크를 롤러에 뭍여서 밀면
갱지에 한장 한장 등사가 되어 나오는 것으로 옛날의 초등학교
교사들에게는 필수품이었습니다
옛날에 사용했던 작은 풍금
야마하 올겐입니다만 참 오래된 소형 풍금입니다 악기가 귀하던 시절
이 풍금 하나만 있으면 신나는 음악시간이 되었답니다
십자가가 그려져 있는 돌 화분
요즈음 보기힘든 돌로 깎아서 만든 화분입니다만 누군가가 잘 만들어서
교회에 기증했던 작품인 것 같습니다
십일조 헌금용으로 사용했다는 되박
옛날에 시골에서 교회에 십일조나 헌금 대신에 곡물로 하면 그 양을 됫박으로
되어 보는 되입니다 그 밑단에는 손 종이라고 합니다
옛날에 사용했다는 오래된 신약전서
1925년에 조선경성대영성서공회에서 발간한 신약성서 입니다
옛날의 디딜방아 방앗간
옛날의 방앗간입니다 풍구와 디딜방아, 멍석, 방앗고, 받침목 등의 옛날 방앗간의
소품들입니다 옆에 늘어뜨려 놓은 새끼 줄에는 멍석을
썪지 말라고 걸어드는 것입니다
디딜방아와 풍구
곡식을 찧어서 껍질을 벗기는 디딜방아가 있고 그 옆에는 풍구라고 하는 곡식의
먼지를 날리는 기구이며 디딜방아 우측에는 곡식을 늘어 말리는 멍석입니다
남자 예배당 앞에 놓여 있는 백고무신
서민들이나 아이들은 검정고무신을 신었고 어른들이나 양반들은 백고무신을
신었습습니다만 그 검정고무신도 뒷축이 달아서 막구멍이 난 것을
신고 다니던 그 때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늘 불교관련 문화유산만 답사를 하다가 모처럼 교회를 방문해 보니
새로운 기분입니다 오늘도 함께 해 주신 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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