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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와 ‘보리수나무’ 그리고 '보리자나무'
보리수 아래의 석가모니
불교에서는 석가모니와 일생과 관련된 3종류의 나무를 성스러운 나무라하여 3대 성수(聖樹)라 일컫는다.
석가모니가 태어나실 때 '무우수(無憂樹)' 아래에서 태어났으며,
'보리수(菩提樹)'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고,
'사라수(沙羅樹)' 아래에서 열반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무우수', '보리수', '사라수'를 불교 3대 성수(聖樹-성스러운 나무)라 부르는 것이다.
석가모니가 태어난 룸비니 동산의 무우수(無憂樹)
무우수와 꽃, 잎
무우수(無憂樹)란 '근심이 없는 나무'라는 뜻이다
석가모니의 어머니, 마야부인이 카팔라국의 룸비니 동산에서 산책을 하다가 산기를 느껴, 이 나무가지를 잡고, 오른쪽 겨드랑이로 석가모니를 출산하였다고 한다.
사랑에 빠진 처녀의 소원을 들어주고, 평생 행복을 상징하는 나무로, 산스크르트어로 '아소카(Asoka)라고 하는데 이를 한자로 아[無]와 소카[憂] 를 번역하여 '무우수'로 부른다.
인도 남부와 스리랑카가 원산이며 콩과의 상록교목으로 , 4~6월 경에 황색과 오렌지색의 예쁜 꽃이 피며, 방풍수나 관상수로 많이 심는다.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마가다국 붓다가야의 보리수(菩提樹)
순천 정원박람회장에 식재된 인도보리수
부처님께서 이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엍어 정각(正覺)을 이루었다고 전해지는 나무로 보트리(Bo Tree), 또는 피팔(peepal, pippal))이라고 한다.
고대 인도말로 '모든 법을 깨우쳐 득도했다는 뜻'이며 이 말을 한자로 음역해 보리(菩提-보제라고 쓰고 읽기는 보리로 읽음)라고 표기했고 여기에 나무를 뜻하는 글자 수(樹)가 보태어져 보리수(菩提樹)로 부르게 된 것이다.
뽕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성 식물로 아열대지방에서 자라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후에서는 자생할 수 없으며 무화과나무와 사촌쯤 되는 나무이다.
몇년 전 우리나라 국립수목원에, 인도정부가 기증한 인도보리수 묘목이 들어왔다. 한국과 인도의 정상회담을 기념하여 우리나라에 기증한 나무로 인도대사가 직접 들고와서 산림청장님께 전달하였다.
이 인도보리수나무는 부처님께서 도를 깨우치신 바로 그 나무의 씨앗으로 대를 이어 키운 나무로서, 인도정부가 정식으로 다른 나라에 선물을 한 것은 우리나라가 세 번째라니 귀한 나무임에는 틀림없다.
석가모니가 입멸한 구시나가라의 사라수(沙羅樹)
사라수의 잎과 열매
남아시아가 원산인 키 큰 상록교목으로, 약180여 종(種)이 있으며 이들의 목재는 아주 높이 평가되고 있다. 사라수(S.robusta)와 스호레아 탈루라(S.talura) 등은 셸락을 만드는 깍지진디류를 배양하기 위해서 심기도 하는데, 셸락은 도료(塗料)의 재료가 되는 수지라고 한다.
스호레아 마크로필라(S. macrophylla)종은 일리프 넛을 만드는데, 코코아버터의 대용품으로 쓸 수 있는 지방이 많이 들어 있으며. 매우 큰 나무인 다마르살나무에서는 다마르 수지가 나온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찰에 가면 '보리수'라는 팻말을 붙여놓은 나무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러나 이 나무들 대부분은 '보리수'가 아닌 '보리자나무'이거나 '염주나무', 또는 '찰피나무'이다
속리산 법주사 대웅전 앞에도 '보리수'라고 부르는 나무가 있는데 우리나라 사찰 경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다. 이 나무는 '염주나무'로 중국이 원산지고 피나무과에 속한다. 피나무과에는 찰피나무, 달피나무, 염주나무 등이 있다.
염주나무의 열매로 염주를 만들었기 때문에 ‘염주나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보리수’라 하면 이 ‘염주나무’를 말하는 것으로 석가모니와 관련이 있는 '보리수(인도보리수)'와는 전혀 별개의 나무이다.
경주 기림사의 보리수(찰피나무)
보리수나무
보리수나무
보리수나무는 우리가 어릴 때 따 먹었던 빨간 열매가 열리는 나무이다. 우리나라 자생종으로 한국·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주로 산비탈의 풀밭에 서식한다. 열매는 쌉쌀하고 단맛이 나서 ‘술’로 담기도 하고 한약의 약재로 쓰이기도 한다.
키는 3m 정도이고, 어린가지는 은백색을 띠며 가시가 달려 있다. 잎은 타원형으로 어긋나고 잎에 은백색의 비늘처럼 생긴 털이 있으며 잎가장자리는 밋밋하다. 5~6월에 흰색 또는 연한 노란색의 꽃이 잎겨드랑이에 1~7송이씩 무리져 핀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이 종(鍾) 모양으로 자라 꽃부리를 이루는데 꽃부리 끝은 4갈래로 나누어져 있다. 수술 4개는 꽃부리에 달라붙어 있으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10월에 붉은색의 장과(漿果)로 익으며 날것으로 먹는다.
보리수라고 하면 슈베르트의 가곡에 나오는 '성문 앞 우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가 생각이 난다. 이 보리수는 독일어로 '린덴바움'이라고 하는데 불교에서 말하는 보리수가 아니라 피나무의 한 종류이다.
이렇게 보리수와 보리수나무는 엄연히 다르며
우리니라의 사찰에서 볼 수 있는 '보리수'라고 부르는 나무는 대부분 '염주나무'이거나 '찰피나무'이며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와는 전혀 다른 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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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를 조사하던 중 '보리수'에 대한 좋은 글이 있어 소개한다
보리수라 불리는 나무에 대하여
정보가 중요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선택이 중요한 시대가 되어갑니다. 인터넷 환경이 발달하면서 검색만 하면 웬만한 정보는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정보량이 방대하다 보니 그 속에서 올바른 정보만 골라내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도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더구나 전문가가 아닌 이들에 의해 재생산된 정보의 정확성은 항상 검증해 보아야 안심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특히 식물 쪽은 더욱 그러합니다.
보리수라 불리는 나무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인터넷에 보리수에 대한 자료는 넘쳐 납니다. 하지만 워낙 복잡한 이야깃거리가 얽혀 있다 보니 잘못 게재된 정보가 많아 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정확하게 알려드릴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보리수라는 이름의 나무는 네 다섯 가지로 추릴 수 있습니다.
(1)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장소의 보리수(인도보리수)
(2) 슈베르트 가곡에 나오는 보리수
(3) 우리나라에서 자라며 빨간 열매를 맺는 보리수나무
그리고 이름은 좀 다르지만, 생김새가 비슷한
(4)보리자나무
(5)찰피나무도 함께 다뤄야 합니다.
인도보리수의 잎
먼저 부처님과 관련된 보리수는 뽕나뭇과의 상록활엽수로, 인도보리수(학명 Ficus religiosa)라고 합니다
상록활엽수라는 말은 잎이 넓으면서도 겨울에 낙엽이 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인도보리수는 잎이 무척 두껍고 넓어 고무나무 같으며 인도처럼 더운 지방에서 자라는 열대성 나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후가 맞지 않아 월동하지 못하기에 식물원이나 수목원의 온실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인도에는 워낙 흔하다 보니 부처님이 그 나무 밑으로 가서 수행하게 된 것은 매우 자연스럽고 우연한 일일 것입니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나무이고, 중국에 불교가 전해지면서 한자로 음역하여 보리수라는 이름이 생겨났습니다.
여기서 ‘보리수’라는 이름에 비밀 아닌 비밀이 있어 오늘날 이 같은 혼란의 빌미를 제공하였습니다. 사실 ‘보리’라는 음에 맞는 한자는 찾을 수 없습니다. 원래 한자는 ‘보제(菩提)’이기 때문입니다. 쓰기는 ‘보제’라고 쓰되 읽기는 ‘보리’라고 읽는 것입니다.
‘보제’는 불교의 근본이념인 ‘깨달음의 지혜’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보디(Bodhi)’를 음역한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감이 좋지 않아 수도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보리로 읽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제수(菩提樹)’라고 해야 할 것을 ‘보리수’라고 하다 보니 우리나라에 원래부터 있는 보리수나무(또는 보리수)와 혼동이 생기자 ‘인도보리수’라고 하여 구별하게 된 것입니다.
인도보리수는 앞서 말했다시피 열대성 나무라 국내에서는 자랄 수가 없습니다. 그와 비슷하고 염주가 열리는 대용품 나무를 중국에서 들여와 사찰 주변에 심어 기르기 시작하면서 그 나무를 보리수라고 불렀습니다.
염주가 열리는 그 나무는 찰피나무(학명 Tilia mandshurica)라는 나무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인도의 나무와는 완전히 다른 피나뭇과의 나무이고, 우리나라에 보리수나무라는 나무가 이미 있어 헷갈리므로 학자들은 그 나무를 ‘보리자나무(학명 Tilia miqueliana)’라고 불렀습니다.
보리자나무의 꽃과 잎
나무에 대한 식견이 부족한 스님들은 아직도 보리자나무를 부처님의 나무, 즉 인도보리수로 착각하곤 합니다. 중국이 원산지인 보리자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찰피나무와 외형상 거의 비슷해서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찰피나무의 꽃과 잎
찰피나무에 비해 보리자나무는 잎의 폭이 약간 좁고 가장자리의 톱니가 덜 날카롭지만 육안상 구별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찰피나무의 열매는 달걀 모양 또는 구형인데 비해 보리자나무는 약간 납작한 점 정도가 그나마 식별 가능한 차이점입니다.
보리자나무의 열매 찰피나무의 열매
그보다 더 쉬운 100% 구별법을 알려드릴까요? 산에서 만나면 찰피나무, 절에서 만나면 보리자나무입니다. 얼마 전에 문화재 소유권으로 인해 언론에 심심찮게 등장했던 서울시 은평구 진관사에도 보리자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서울시 은평구 진관사의 보리자나무
요컨대, ‘보제(菩提)’라는 용어의 좋지 않은 어감 때문에 ‘보리’라고 읽게 된 데에서 ‘보리수’의 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혼란은 염주를 얻을 수 있는 보리자나무 역시 보리수로 부르게 했고, 보리자나무와 같은 피나뭇과의 다른 나라 나무의 이름을 번역하는 데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슈베르트의 유명한 가곡 ‘린덴바움(Der Linenbaum)’을 ‘보리수’라고 번역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학창시절에 배운 그 성문 앞 우물곁에 서 있는 보리수는 사실 ‘유럽피나무(학명 Tilia europaea)’라고 하는 종입니다.
경기도 오산시 물향기수목원에 우물 없이 몇 그루 심어져 있습니다.
유럽피나무(물향기수목원)
물론 인도보리수하고는 아주 다르고, 보리자나무에 비해서도 잎과 열매가 작은 점이 분명히 다릅니다. 하지만 보리자나무처럼 염주 같은 열매를 매다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느낀 누군가가 린덴바움을 보리수라고 번역한 모양입니다.
그는 아마 불교신자이거나 피나무의 존재를 몰랐던 사람일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인도와 독일의 전혀 다른 두 나무가 우리나라에서 ‘보리수’라는 이름으로 만나 헷갈리게 되었습니다.
이 혼란에 뜻하지 않게 일조를 한 건 우리나라에서 원래부터 자라고 있던 보리수나무입니다.
보리수나무(학명 Elaeagnus umbellata)는 봄에 은백색 꽃이 피었다가 가을에 약간 떫은 듯한 단맛이 나는 작고 빨간 열매를 맺는 나무입니다.
보리수나무의 꽃과 열매
보리수나뭇과의 나무로, 피나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시골에서 자란 분들은 어릴 적에 ‘뽀루수’라고 해서 그 열매를 따먹은 기억이 있을 겁니다. 보리수나무라는 이름은 씨의 모양이 보리 같으니까 수(樹)자를 붙여서 지은 건데, 거기에 다시 ‘나무’를 중복시켜 동의어 반복을 한 모양새입니다.
보리수나무의 씨앗
역전을 역전앞이라고 하고 고목을 고목나무라고 하듯이 말입니다. 그건 다 의미를 좀 더 확실하게 하려다가 생기는 현상입니다.
의미를 확실하게 하려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혹시 사찰에서 보리수라는 이름이 쓰이게 될 즈음에 혼란을 피하기 위해 부처님의 보리수는 인도보리수로 하고, 빨간 열매를 맺는 우리의 보리수는 슈베르트의 보리수와 구별하기 위해 보리수나무로 부르게 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인도보리수, 보리수, 보리수나무, 보리자나무로 각각의 정확한 명칭을 쓴다면 혼란은 줄어들 것입니다.
이 정도가 보리수에 대한 가장 정확한 정보입니다. 유추한 부분도 있으므로 100% 정확하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그 어느 정보보다 가장 정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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