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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재답사

[스크랩] 꽃처럼 아름다운 사리탑-불국사 광학부도?

by 고우니 ; 송강(松岡) 최재모 2013.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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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처럼 아름다운 사리탑-불국사 광학부도

보물 61호

 

 

불국사 사리탑(광학부도)

 

 

불국사는 화엄불국사라고도 한다. 여러가지 꽃들이 어울려 아름다운 꽃밭을 이루듯이 여러 중생들이 자신의 깨달음 속에서 함께 어울려 만든 아름다운 세상이 화엄불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불국사에는 꽃보다 더 화려한 사리탑이 있다. 일명 광학부도라고 부르는 사리탑이다.

조각의 섬세함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승탑과는 형태를 달리하는 특이한 사리탑이어서 보물로 지정되어 있지만 불국사 비로전 뜰의 서쪽 외진 곳, 작은 보호각 안에  존치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지 못한고 그냥 스쳐가는 사리탑이다,

 

'불국사사적기(佛國寺事蹟記)'에서 말하는 '광학부도(光學浮屠)'가 곧 이 사리탑을 가리킨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사리탑이 석가여래의 진신사리탑인지 또는 승려의 사리탑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여덟 승려의 사리를 모신 탑(팔조사사리탑)이라는 설도 있고, 헌강왕이 죽은 뒤 출가한 헌강왕비의 사리탑이라는 설도 있지만 둘 다 확실한 근거는 없다

'광학(光學)'은 헌강왕비의 법명이며 석가모니와 헌강왕의 초상화를 수(繡) 놓아 광학장강실에 모셔두었다는 불심이 강한 왕비이기 때문에 파생된 설(說)로 보인다.

 

 

광학부도가 있는 전각

 

광학부도 탑신부에 모각되어 있는 부처상


높이가 2.06m인 이 사리탑은 전체적으로 고복형 승탑의 형태로 표면 장식이 아름답고 단아하며, 외형적으로는 석등과 비슷한데 , 사리를 모시는 탑신(塔身)을 중심으로 아래는 받침이 되는 기단(基壇)을 두고, 위로는 머리장식을 두었다.

 

 

하대석의 안상문양

 

하대석

  

구름 문양의 중대석

 

앙련 속에 문양이 있는 상대석

 

기단부는 네모난 모양의 지대석(地臺石)위에 8각형의 하대석(下臺石)을 놓았는데  각 면에는 상하로 테를 돌리고 그 사이에 안상(眼象) 1구씩을 조각하였는데 안상의 문양도 자세히 보면 반개한 한송이의 연꽃형태이며 그 안상 안에는 다시 연봉오리 모양의 문양을 새겼다.

 

그 위에는 8장의 연꽃잎을 새긴 단판의 복련을 새긴 하대석이 있고, 그 위에 둥근기둥모양의 중대석(中臺石)을 세웠는데 기둥에 새겨진 구름무늬에서 강한 생동감이 묻어난다.

 

상대석(上臺石)의 아랫부분에는 앙련의 단판 연화 8잎을 돌렸고, 연판의 가운데에는 꽃 문양 형식의 원좌(圓座)를 모각하여 화려함을 더했다

상대석의 윗면에는 탑신 주위로 20과(二十顆)의 둥근 연자(蓮子)가 음각으로 조각되어 있으며 1단의 몸돌받침이 있다.

 

광학부도의 탑신석부처상과 보살상 경계의 띠모양 무늬가 화려하다

 

광학부도의 부처상

 

광학부도의 보살상


몸돌(탑신塔身)은 가운데가 불룩한 원통형으로, 네 곳마다 상하 방향으로 연꽃과 보상화문(寶相華文)의 기둥을 기둥모양을 새겨두었다.

기둥에 의해 나뉘어진 4면에는 감실(龕室:불상을 모시는 방)을 안쪽으로 움푹 파놓은 후, 그 안에 석가모니불과 다보여래불(如來像)이 연화대좌 위에 앉아있는 형태로 모각되어 있고, 보살상(菩薩像) 2구(제석과 범천이라는 설도 있음)는 서 있는 형태로 돋을새김하여 모셔놓았는데 고부조로 조각이 되어 있어 생동감이 넘친다.

두광과 신광을 갖춘 광배의 표현, 흘러내리는 옷의 주름살, 수인의 섬세한 조각, 보관을 쓴 보살의 얼굴표정 등,  작은 면적임에도 모두 것을 구비한 완벽한 불상과 보살상을 조각한 장인의 석공술은 신비에 가까울 정도이다

 

감실 상부에는 천개를 표현한듯한 화려한 장막이 드리워져 있고,  영기가 피어 올라 연꽃을 이루며 그 위에 불보살이 자리하고 계신다.

 

광학부도의 지붕돌(옥개석)

 

지붕돌 밑면의 연꽃문양

 

탑신의 상부에는 아랫면에 연판이 돌려진 12각의 기와지붕을 본떠 만든 지붕돌이 얹혀 있다.

지붕돌은 추녀끝에서 12각을 이루다가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6각으로 줄어든다. 경사면은 완만하다.

 

지붕돌 정상에는 낮은 6각형의 노반(露盤)이 놓여 있고 그 위에 복발이 얹혀 있는데 복발에는 옆으로 줄이 나 있고 그 사이에 꽃 문양이 조각되어 있다

몸돌의 윗쪽 가운데에는 지름 5cm의 둥근 구멍이 뚫려 지붕돌을 관통하고 있는데, 이 구멍은 찰주공(擦柱孔)으로 생각되며, 앙련석(仰蓮石) 중앙에는 네모지고 그 안에 원형의 홈이 패어 있어 사리공(舍利孔)으로 추정된다.

 

지붕돌의 일부가 파손되어 있으며 석질이 약해 곳곳에 풍화현상이 있지만 비교적 완전한 형태로 보존되어 있으며 전체의 조화와 장식이 화려하고 섬세한 조각수법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전남 화순 쌍봉사의 철감선사 부도탑이 정형을 갖춘 멋진 사리탑이라면 불국사의 광학부도는 창의성이 돋보이는 멋진 사리탑이라 할 수 있다

 

이 부도는 신라시대 석조 부도의 전형양식인 팔각원당형에서 벗어나 특이한 형태를 보여주는 것으로 전체적인 조형과 조각수법으로 보아 신라의 양식을 계승한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일제 강점기시의 광학부도 사리탑(지붕돌이 보이지 않는다)

 

지붕돌을 찾아 복원한 모습(일제강점기)

 

 

이 사리탑은 일본으로 밀반출되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기구한 운명도 지니고 있다

1904년에 일본인 세키노가 발간한 '조선건축조사보고'라는 보고서를 본 개성의 일본인이 1906년 경주로 내려와 몇 명 되지도 않았던 스님들을 위협하고 약간의 돈을 집어준 후, 이 사리탑을 몰래 일본으로 밀반출 하였고 일본으로 간 이 사리탑은 우에노 공원 옆의 '정양헌'이란 요릿집 정원에 놓이게 되었다.

 

한일합방 직후 조선총독부는 일본으로 반출되어간 사리탑을 되찾아다가 원위치에 놓기 위해 조사를 한 결과 그 사이에 이 사리탑은 도쿄의 나가오라는 제약회사 사장집 정원으로 옮겨져 있었다.

 

1933년 7월 말, 당시 소유자였던 나가오는 세키노의 설득과 조선총독부의 강압에 의하여 조선총독부에 기증하는 형식으로 반환하였고  불국사 원위치로 다시 돌아오게 된것이다

 

 

<관련기사 : 일본요리집에서 돌아온 광학부도 < />ONT>http://blog.daum.net/kinhj4801/9260563>

 

출처 : 토함산솔이파리
글쓴이 : 솔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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