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을 찾아서 (제2탄 )
1. 어느 건망증 환자의 일기
아침에 일어나
양치하려고 화장실에 갔다.
내 칫솔을
도대체 찾을 수가 없었다.
색깔도 기억이 안난다.
점심시간에는
계단에서 굴렀다.
훌훌 털고 일어났다.
내가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는지,
내려가고 있었는지
도무지 생각이 안난다
점심으로 자장면
한그릇을 다 먹었다.
내 자장면 그릇에
한 입만 베어 먹은
단무지가 7개나 있었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이야기를
누구에게 들었는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도저히 모르겠다
2. 노부부의 건망증
노부부가
TV 앞에 앉아 있었다.
부인이 일어나려고 하자
남편이 물었다.
"당신, 주방에 가는 거요?"
부인이 대답했다.
"그래요.
그런데 그건 왜 물어요?"
남편이 말했다.
"그럼 오는 길에
내 부탁 좀 들어주구려.
냉장고에 있는
아이스크림과
우유를 갖다 주겠소?
혹시,
까먹을지도 모르니까
종이에 적어서 가시구려!"
그러자 부인이 말했다.
"당신은 내가
치매라도 걸린 줄 알아요?
걱정말아요!"
잠시 후, 부인이
아이스크림과 우유를 잊어버리고
접시에 삶은 계란을
가지고 오자 남편이 말했다.
"고맙소.
그런데 소금은 왜 안 가져왔소?"
3. 참새의 건망증
해 질녘..
참새 한 마리가
급히 애인을 찾아 가다가
달려오던 오토바이에
부딛혀 기절을 하고 말았다.
때 마침
지나가던 행인이
기절한 참새를 집으로 들고와
대충치료를 하고
모이와 함께
새장 안에 넣어두었다.
한참 뒤에
정신이 든 참새
"아흐!~
이런 젠장!!
내가 오토바이
운전사를 치어서
죽인 모양이군!!!
"이렇게 철창안에
갇힌 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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