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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우대석

건망증을 찾아서 (제2탄 )

by 송강 (松岡) 최 재 모 2013. 3. 1.

 

건망증을 찾아서 (제2탄 )

 

 

 

1. 어느 건망증 환자의 일기

 

아침에 일어나

양치하려고 화장실에 갔다.

 

 

내 칫솔을

도대체 찾을 수가 없었다.

 

색깔도 기억이 안난다.

 

 

점심시간에는

계단에서 굴렀다.

 

훌훌 털고 일어났다.

 

내가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는지,

 

내려가고 있었는지

도무지 생각이 안난다

 

 

점심으로 자장면

한그릇을 다 먹었다.

 

내 자장면 그릇에

한 입만 베어 먹은

단무지가 7개나 있었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이야기를

 

누구에게 들었는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도저히 모르겠다

 

 

2. 노부부의 건망증

 

노부부가

TV 앞에 앉아 있었다.

 

부인이 일어나려고 하자

남편이 물었다.

 

"당신, 주방에 가는 거요?"

 

부인이 대답했다.

 

"그래요.

그런데 그건 왜 물어요?"

 

남편이 말했다.

 

"그럼 오는 길에

내 부탁 좀 들어주구려.

 

 

냉장고에 있는

아이스크림과 

우유를 갖다 주겠소?

 

혹시,

까먹을지도 모르니까

종이에 적어서 가시구려!"

 

그러자 부인이 말했다.

 

"당신은 내가

치매라도 걸린 줄 알아요?

걱정말아요!"

 

잠시 후, 부인이

아이스크림과 우유를 잊어버리고

 

접시에 삶은 계란을

가지고 오자 남편이 말했다.

 

"고맙소.

그런데 소금은 왜 안 가져왔소?"

 

 

3. 참새의 건망증

 

해 질녘..

참새 한 마리가

급히 애인을 찾아 가다가

 

달려오던 오토바이에

부딛혀 기절을 하고 말았다.

 

때 마침

지나가던 행인이

 

기절한 참새를 집으로 들고와

대충치료를 하고

 

모이와 함께

새장 안에 넣어두었다.

 

 

한참 뒤에

정신이 든 참새

 

"아흐!~

이런 젠장!!

 

내가 오토바이

 운전사를 치어서

 

죽인 모양이군!!!

 

"이렇게 철창안에

 갇힌 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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