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 그림자하여 마주 놓고
언제 인가
저녁 어스름
마트에 다녀오다 하늘을 보니
눈썹달이 떠 있길래
순간 좋은 마음으로
지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깊은 겨울이라
날씨가 몹시 추웠습니다.
눈썹달이 참 예쁜데
하늘 한번 올려다 보세요
했더니요~~~~
'뭔 달이 예쁘다고
이렇게 추운 날
베란다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보라고 그래요......'
그래서 좀 머쓱했습니다.
집에 들어와
늦은 시간에 통화를 하면서요
오늘저녁은
예쁜 눈썹달을 보아서 너무 행복해요
했더니요...
글쎄
또 그러는 거예요
이상한 사람이네 참
그 달이 그 달이지
뭐가 그리 호들갑이예요'
또 마음이 삭막했습니다.
저는 달이 무지 좋거든요
일단 보름달이 뜨면
거실 등 모두 소등하고
달을 거실로 들여 놉니다.
그러면서
차 한 잔
그림자 하여 마주 놓고
달빛하고 한 동안 놀고 있습니다.
눈썹달이 뜰 때면
거리를 공연히 배회???
하면서 걷습니다.
달과 이야기 합니다.
제가 좀 모자라는 사람인가 봅니다.
남이 안 하는 짓을
가끔 제가 하곤 합니다.
바람....별....하늘....달
이런 것들이
제가 모두
친구 할 수 있는 것들이라
좋아 하는데요
다른 사람들 하고는
제가 좀 다른가 봅니다.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면
우리 집 위에 별이 뜬다구요 ?
밤이 깊다던가....
새벽에 현관문을 열고 나가면
우리 집 위에는
새벽이슬 머금은 그 별이
눈썹달과 같이 떠 있는데
누군가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분명 있다는 증거이겠네요
그건 행복입니다.
가까운 지인으로 부터 받은 좋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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