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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차 한 잔 그림자하여 마주 놓고

by 고우니 ; 송강(松岡) 최재모 2012. 6. 18.

 

차 한 잔 그림자하여 마주 놓고

 

 

 

 

언제 인가

 

저녁 어스름

 

마트에 다녀오다 하늘을 보니

 

눈썹달이 떠 있길래

 

순간 좋은 마음으로

지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깊은 겨울이라

날씨가 몹시 추웠습니다.

 

눈썹달이 참 예쁜데

하늘 한번 올려다 보세요

 

했더니요~~~~

 

'뭔 달이 예쁘다고

이렇게 추운 날

 

베란다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보라고 그래요......'  

 

그래서 좀 머쓱했습니다.

 

 

 

집에 들어와

늦은 시간에 통화를 하면서요

 

오늘저녁은

예쁜 눈썹달을 보아서 너무 행복해요

 

했더니요...

 

글쎄

또 그러는 거예요

 

이상한 사람이네 참

 

그 달이 그 달이지

 뭐가 그리 호들갑이예요 

 

또 마음이 삭막했습니다.

 

 

 

저는 달이 무지 좋거든요

 

일단 보름달이 뜨면

 

거실 등 모두 소등하고

 달을 거실로 들여 놉니다.

 

그러면서  

 

차 한 잔

 

그림자 하여 마주 놓고

달빛하고 한 동안 놀고 있습니다.

 

 

 

눈썹달이 뜰 때면

거리를 공연히 배회???

하면서 걷습니다.

 

달과 이야기 합니다.

제가 좀 모자라는 사람인가 봅니다.

 

남이 안 하는 짓을

가끔 제가 하곤 합니다.

바람........하늘....

 

이런 것들이

제가 모두

 친구 할 수 있는 것들이라

좋아 하는데요

 

 

 

다른 사람들 하고는

 제가 좀 다른가 봅니다.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면

우리 집 위에 별이 뜬다구요 ?

 

밤이 깊다던가....

새벽에 현관문을 열고 나가면

 

 

우리 집 위에는

새벽이슬 머금은 그 별이

눈썹달과 같이 떠 있는데

누군가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분명 있다는 증거이겠네요

그건 행복입니다 

 

 

 

 

 

가까운 지인으로 부터 받은  좋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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