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탑의 석사자의 원래 위치는
나무처럼 짜맞춘 화강암, 신라 석공의 솜씨여...
사라진 난간 살려보니 돌사자 앉은 자리 보이네
기단에 난간석을 배치하여 그려본 다보탑의 모습이다
<종이에 먹펜, 41X58cm, 2012>
건축문화재를 그리면서 ‘내가 화가인가, 장인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건축문화재는 보이는 것만으로 그리기 어렵습니다. 파손되거나 잘못된 부분을 고쳐 그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기와지붕의 종류, 기와의 형태, 올리는 공정을 배웠습니다. 목재 부분은 종류가 너무 많아 아직도 배우고 있습니다. 다행히 중학생 때 어깨너머로 배운 건축설계와 스케치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취미로 수집했던 옛 사진엽서로 없어진 건축문화재를 재현하고, 잘못 복원된 수원 화서문이나 기념비전의 올바른 모습을 보여드릴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이러니 저를 ‘장인’이라 불러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불국사 다보탑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걸작입니다. 법화경의 기록을 표현한 것이랍니다.
강도 높은 화강석을 나무처럼 다듬어 짜맞춘 솜씨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요즈음 다보탑 돌사자가 기단 ‘가운데 있었다’와 ‘귀퉁이에 있었다’를 놓고 말이 많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검토해 보았습니다.
다보탑 사방 계단 앞에 기둥이 두 개씩 있습니다. 이 기둥 뒷면에 둥근 구멍이 있습니다. 이를 보고 여러 전문가가 “기단에 난간이 있었다”라고 했습니다.
없어진 난간을 살려 보았더니 돌사자 위치가 명확해졌습니다. 난간이 있으면 기단 위는 모두 통로가 됩니다. 사자를 통로에 둘 수는 없겠지요. 기둥 사이 감실에 앉아 입구를 지키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습니까?.
난간 자료를 제공해 준 KAIST 박진호 선임연구원께 감사 드립니다.
*******************************************<중앙일보/ 김영택 화백 2012. 4. 30>
다보탑 계단 앞의 기둥 뒷편에 난간석을 끼웠던 구멍이 있다(국립경주박물관의 다보탑 복제품 사진)
현재 상태 모서리로 옮겼을 때
문화재청은 다보탑 서쪽 기단 중앙부에 있는 돌사자를 원래 위치인 기단 모서리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보 20호 불국사 다보탑의 돌사자는 일제 수탈 과정에서 엉뚱한 자리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과거 기록이나 사진을 통해 기단 네 모서리에 돌사자가 배치돼 있었으며 1969년 추진된 불국사 복원 공사 현황 조사 때 돌사자가 지금의 서쪽 기단 중앙부에 자리 잡은 것을 확인했다"고 오류를 시인하며 "구체적인 자료가 확보되면 전문가 등의 심층적인 검토를 거쳐 돌사자를 원위치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관련글 :불국사 다보탑 ‘돌사자’ 제자리 찾는다.>
토함산 솔아파리 http://blog.daum.net/kinhj4801/15960768
김영택화백의 다른 그림
불국토를 향한 신라의 마음
흔히 서쪽에서 석단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는데
김화백은 역으로 동쪽에서 본 석단의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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