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동천동마애삼존불상
백율사가 자리잡고 있는 경주시 북편의 소금강산에 소재한 불적들은 신라에 불교가 전래된 이후 불법이 공인되는 과정과 이후 불교신앙의 영험을 나타내는 설화들과 많은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동천동 마애삼존불좌상은 백률사가 위치한 소금강산 정상부에서 동쪽으로 약간 내려온 평탄지에 소재한 마애불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94호(1985년 10월 15일)로 지정되어 있다.
동천동 마애삼존불좌상은 자연바위면의 표면을 조금 깎아내고 선각으로 조각을 한 까닭에 전체적으로 깎아낸 부분이 얕고 풍화와 박리에 의한 훼손이 심하며 관세음보살상은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마애불이 조각된 바위의 크기는 가로 5.5m, 높이 3.05m 정도로 동쪽을 향한 모습이다. 바위 전면을 살펴보면 마애불이 조각된 바로 위쪽에 대칭된 모습으로 2개의 장방형 구멍이 파여져 있는데, 이는 바위 위에 설치된 지붕의 기둥을 받치는 보를 고정시키기 위한 구멍으로 판단된다. 또한 바위 주변과 아래쪽 경사면을 살펴보면 후대의 분묘조성으로 인하여 지형변화가 심하지만 건물이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석축을 중심으로 많은 기와편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분묘가 위치한 평지 주변에서 확인되는 축대 중 일부는 마애불상과 관련된 사찰의 건물지로 추정된다.
이 동천동 마애삼존불좌상에 대해서는 마애불의 도상적 특징을 살펴볼 때 아미타여래 삼존불임을 알 수 있다.
마애불을 살펴보면 중앙부에 본존불을 두고 그 양쪽에 보살상을 배치한 전형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다.
중앙의 아미타여래상
먼저 중앙에 위치한 아미타여래는 앙련으로 조각된 연화대좌 위에 앉은 모습으로, 머리에는 큰 육계가
표현되었고 나발은 표현되지 않은 민머리이다. 얼굴의 형태는 전체적으로 긴 모습이고 양쪽의 귀 또한
길게 내려온 모습이며 목에는 삼도(三道)가 나타나 있다.
수인의 형태는 오른손은 가슴 앞쪽으로 들어 올려서 손바닥이 바깥쪽을 향하게 한 후 엄지와 검지의 끝을 둥글게 구부려서 맞댄 원형이고 나머지 손가락들은 모두 바르게 펴서 올린 모습이다. 왼손은 가슴의 중앙으로 들어올렸고 손바닥은 가슴을 향하게 했다.
법의는 두 어깨를 덮은 통견식으로 가슴 부분에는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 아래로 내려온 승기지가 표현되어 있고, 옷소매와 무릎 위에는 옷주름이 표현되었다. 불상의 높이는 234㎝ 정도이다.
관세음보살상
본존의 왼편에 위치한 관세음보살상은 얼굴과 가슴이 박리되어서 분명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본존의 뒤쪽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추정된다.
역시 머리에는 이중원형의 두광이 있고, 머리카락을 모아서 묶은 뒤 쓴 보관의 중앙에는 화불(化佛)이 표현되어 있다. 왼손에는 팔찌를 착용하였는데 어깨에서 허리춤으로 바르게 편 모습이다. 법의는 옷 주름의 일부만 확인된다. 보살상의 높이는 178㎝ 정도이다.
대세제보살상
오른쪽에 위치한 대세지보살상은 전체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여준다.
머리에는 이중원형으로 표현된 두광이 있고, 관세음보살상과 같이 묶은 머리카락 위에는 보관을 쓰고 있는데, 중앙부에는 정병으로 추정되는 모양의 장식이 있다. 얼굴은 약간 틀어서 아미타여래를 바라보는 모습을 표현하였고 목에는 3개의 원형구슬이 연결된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다.
수인은 오른손은 어깨에서 허리 쪽으로 곧바로 내린 모습으로 손가락은 가지런하게 폈다. 팔에는 팔찌를 착용했는데 둥근 구슬이 장식된 모습이다.
허리 아랫부분은 조각이 뚜렷하지 않아서 서있는 모습인지 앉아있는 모습인지 살펴보기 어렵지만 앉아있는 아미타여래의 대좌와 접하는 점으로 볼 때, 좌상의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 왼손은 가슴을 향해서 구부린 모습으로 손바닥은 가슴을 향했다. 법의는 오른쪽 어깨에 천의를 걸쳤고 왼쪽 어깨에서 내려온 천의는 오른쪽 가슴을 지나서 겨드랑이 쪽으로 지나간다. 배꼽 부근에는 천의의 옷자락을 둥근 원형의 고리를 이용하여 매듭진 모습이다.
동천동 마애삼존불좌상 중 보살상의 목에 걸린 목걸이는 3개의 구슬을 엮은 것인데, 경주 남산의 삼릉계 제3사지에 소재한 선각마애삼존 불상 중 보살상의 목걸이와 동일한 모습인 점은 주목된다.
남산 삼릉계 선각마애삼존불의 목걸이
이 곳에서 동쪽으로 산 아래로 내려가면 용강동에서 향토예비군 훈련잔으로 가는 좁은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이 길을 따라 남쪽(예비군훈련장 쪽)으로 내려가다가 예비군훈련장 정문을 막 지나 시멘트로 만들어진 수로의 오른쪽 둑으로 약 50m쯤 가면 작은 바위에 새겨진 동천동피모지장보살을 만나게 된다
동천동피모지장보살
동천동마애삼존불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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