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설을 찾아서

상사화와 상사수의 전설을 찾아서

by 고우니 ; 송강(松岡) 최재모 2014. 9. 5.

 

상사화와 상사수의 전설을 찾아서

 

   

상사화는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있을 땐 잎이 없어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날 수 없는 꽃이라 하여

 

잎은 꽃을

꽃은 잎을 그리워 한다는

 

상사화의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고 합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중국의 춘추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송나라 때의 이야기인데

 

송나라 강왕은

포악하고 음란하여

미인들을 곁에 두고 탐하면서도

 

마음에 드는

또 다른 여자가 눈에 들어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품에 안고 마는 망종 이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절세미인인 시종

한 빙의 아내 하 씨를 보고

 

홀딱 반하여

정사는 안중에도 없고

 

한 빙의 아내를

무슨 수로 빼앗을까 하고

궁리를 하다가

 

한 빙의 아내를

 후궁으로 삼고 말았습니다

 

 

왕의 이런 처사에

분함을 참지 못한 한 빙은

사랑하는 아내를 그리워하다

 

그만 목을 매어

자살을 하고 말았습니다

 

비단 옷에 호화호식하며

지내야 했던 한 빙의 아내 하 씨도

 

웃음을 잃고

늘 사랑하는 남편

한 빙을 그리워하며

 

궁궐 밖

한 빙의 소식을 들으려고

애를 쓰던 중

 

 

뜻밖에도

한 빙이 아내를 그리워하다

 

목을 매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유서를 남기고 목매 죽고 말았는데

 

그녀의 유서에 쓰여 있는 글이

 

내가 죽거든

한 빙과 함께 합장을 해 달라는

 

강왕에게 남긴

마지막 부탁의 글 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분노한 강왕은 격노하여

 

어떠한 방법으로든 니들을

함께 할 수 있게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죽어서라도 서로 안타깝게

서로 바라만 보고 지내라고

 

한 빙의 묘 옆에 하 씨를

매장하라고 심술을 부렸습니다

 

 

그런데

 

밤사이에

두 그루의 나무가

각각 무덤 끝에서 나오더니

 

열흘이 못되어

아름드리나무로 변하면서

 

위로는

가지가 서로 엉켜 붙고

땅속으로는 뿌리가 번성하여

 

 

두 나무가 서로 껴안고 있는

형상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뜨거운 만남의 표현 이었습니다

 

무성한

나뭇가지 위에는

 

한 쌍의 새가 앉아

서로 부리를 부벼 대며 슬피 울어

 

이를 본 사람들을

애처롭게 만드는 것 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새 한 쌍을

한 빙부부의 넋이라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이 나무를

상사수나무라 부르게 되었고

 

나무위의 한 쌍의 새는

금실 좋은 원앙새라 불렀습니다

 

한 빙과 그의 부인 하 씨의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하늘을 움직여

 

상사수나무가 자라나

원앙새를 불러들일 수 있었다는

전설의 상사수나무 이야기고...

 

 

다른 하나는

상사화의 이야기로

 

어느 젊은 스님이

이룰 수 없는

슬픈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젊은 스님이

시주를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소나기를 만나

바위 밑에 쪼그리고 앉아

비를 피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곳을 지나던 젊은 여인이

비를 피하기 위하여

 

스님이 비를 피하고 있는

바위 밑으로 들어왔습니다

 

 

젊은 여인은

고운 한복이 비에 흠뻑 젖어

 

백옥 같은 속살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흐트러진 머리칼이

어여쁜 여인의 얼굴을 사알짝 가려

요염하기 이를 데 없는데다

 

젖은 치마 속으로

비치는 허연 허벅지는

 

젊은 스님의 마음을 흔들며

강한 욕정을 느끼게 했습니다

 

하지만 스님의 신분상

아무 짓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비가 그치자

산사로 돌아온 스님은

참선수련에 정진 하였으나

 

그 여인의

아름다움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줄도 모르는 여인은

부처님께 3000배를 올리며

 

아들하나 점지해 달라는

간곡한 불공을 드리고 있었습니다

 

담장 너머에서

이를 지켜보는 젊은 스님은

 

젊은 여인이 절을 할 때 마다

쳐드는 엉덩이를 보며

 

애만 태우다 결국 기력을 잃고

피를 토하며 담장 밖에서 죽고 말았는데

 

그 자리에서 붉은 꽃이 피어나니

 

사람들은 이 꽃을

상사화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붉은 꽃으로 환생하여

 

이루지 못한 사랑의

한을 태우며

핏빛으로 절규하는 꽃 상사화,

 

그러나 상사화는

9월에 잎도 없이

 

길쭉한 꽃대가 나오며

붉은 꽃이 피었다가

 

꽃이 지고나면

 

 

 

10월쯤 파란 잎이

돋아나 혹독한 겨울을 지내고

 

여름이 되면

잎이 말라 생명을 다하는,

 

꽃은 잎을 보지 못하고

잎은 꽃을 볼 수 없는

 

서로를

안타깝게 그리워만 하는 꽃으로

 

이룰 수 없는

사랑이 바로 상사화 라고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