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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을 찾아서

귀토지설의 설화를 찾아서

by 고우니 ; 송강(松岡) 최재모 2014. 9. 4.

 

귀토지설의 설화를 찾아서

 

 

 

 

옛날에 동해 용왕의

딸이 병이 들어 앓고 있었다.

 

의원의 말이 토끼의 간을 얻어서

약을 지어 먹으면 능히 나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바다 속에는

토끼가 없으므로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이 때 한 거북이가 용왕에게 아뢰기를,

 

"내가 능히 토끼의 간을 얻어 올 것입니다."

 

 

하고,

드디어 육지로 올라가서

 

토끼를 만나 말하기를,

"바다 속에 한 섬이 있는데,

 

샘물이 맑아 돌도 깨끗하고,

숲이 우거져 좋은 과일도 많이 열리고,

 

춥지도 덥지도 않고,

매나 독수리도 감히 침범할 수 없는 곳이다.

 

만약, 그 곳으로 갈 것 같으면

아무런 근심도 없을 것이다."

 

 

하고 꾀어서는,

드디어 토끼를 등 위에 업고

바다에 떠서 한 이삼 리쯤

가게 되었다.

 

이 때 거북은

토끼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지금 용왕의 따님이

병이 들어 앓고 있는데,

 

꼭 토끼의 간을 약으로 써야만

낫겠다고 하여

내가 너를 업고 가는 것이다."

 

 

하니, 토끼는

이 말을 듣고 말하기를,

 

"아아 그런가,

나는 신명의 후예로서

 

능히 오장을 꺼내어

깨끗이 씻어 가지고 이를

다시 넣을 수 있다.

   

 

그런데 요사이

 

마침 마음에

근심스러운 일이 생겨서

 

간을 꺼내어 깨끗하게 씻어서

잠시 동안 바윗돌 밑에 두었는데,

 

너의 좋다는 말만 듣고

오느라고 그만 간을

그대로 두고 왔다.

 

 

내 간은

아직 그 곳에 있는데,

 

다시 돌아가서

간을 가지고 돌아오지 않으면,

 

어찌 네가 구하려는 간을

가지고 갈 수 있겠는가.

 

 

나는 비록

간이 없어도 살 수가 있으니,

 

그러면 어찌

둘이 다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하니, 거북이는

이 말을 그대로 믿고

 

도로 육지로 올라왔다.

 

 

토끼는

풀숲으로 뛰어 들어가면서

 

거북에게 말하기를,

 

"거북아,

너는 참으로 어리석구나.

 

어찌 간이 없이 사는 놈이 있겠느냐?"

 

하니,

 

거북이는 멋쩍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갔다는

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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