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불일암을 찾아서
송광사 뒤로 편백숲 오솔길을 따라
조금 오르면 평지길이 나오고 갈림길에서
작은 개울을 건너서 대숲 길을 지나면 불임암
입니다 불일암은 자정국사가 창건하여 자정암이라
불렀으나 1975년 법정스님께서 중수하신 후 불일암
이라 고쳐 불렀다고 합니다 불일암은 법정스님께서
17년 머물던 공간으로 스님 유골도 이 곳에 안치
되어 있다고 합니다 법정스님은 세상을 떠나
시면서 저승에 가져갈 수 있는 것은 공덕
뿐이란 것을 생전에 아셨기 때문일까?
......무소유. 무소유......?
송광사 탑전을 둘러 보고 향기 짙은 편백 숲으로 난
조금 가파른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야 합니다
불일암은 법정스님이 무소유를 생각하시면서
17년간이나 머무시던 공간입니다
불일암은 자정국사께서 창건하여 얼마 전
까지도 자정암 아라 불렀다고 합니다
가파른 오솔길을 오르다 보면 가쁜 숨을 몰아쉬라고
다시 평지가 있는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산 사의 가파른 오솔길을 오르다 뒤 돌아본
송광사의 모여있는 절집의 모습입니다
허가자 외에는 출입을 금한다는 커다란 팻말이
세워져 있습니다만 송광사 스님 두분이
앞뒤에서 직접 안내를 해 주셨습니다
송광사를 두어시간 해설을 해 주시던 스님 두분은
갈림길에서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하산을 하시는 모습 입니다
송광사와 불일암을 갈라서게 하는 이정표가
갈림길 언덕바지에 세워져 있습니다
나무숲 속을 걷는 길이지만 오유월 뙤약볕은
언제 어디서나 두려움의 존재인가 봅니다
파라솔의 모습이 멀리 보입니다
법정스님을 뵈러 가는 마지막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립문이 반쯤 열려져 있습니다
대나무 숲 긴 터널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려 주는듯 멀리서 밝은 광체가 우리
일행을 반겨 주고 있습니다
송광사에는 16개의 암자가 있었다고 하나
현재 6개의 암자만 남아 있다고 하는데
그 중 하나인 불일암입니다
무소유의 소유자 법정 스님께서 즐겨
신으셨다는 백고무신 입니다
어릴적에 백고무신은 비싸다고 값 싸고 질긴 검정
고무신을 신고 다니던 시절이 생각 납니다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셨던 법정스님께서 지금
불일암을 보시면 어떤 말을 하실까?
법정스님께서는 조용히 차분하게 이승의 삶을
살다 기신 분인데 지금 이 많은 관광객들을
보시면 무슨 말씀을 하실는지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법정스님께서 직접 사용하셨다는 세수대야 입니다
곱게도 사용하신 것 같습니다
법정스님의 속명은 박재철이라고 하며 1932년 10월 8일
전라남도 해남 에서 태어나셨다고 합니다
1965년 전남대학교 상과대학을 3년을 수료한 뒤
통영의 미래사에서 당대의 고승인 효봉을 은사로
출가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같은 해 7월 사미계를 받은 뒤 1950년 3월 통도사
금강계단에서 승려 자운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어 1959년 4월 해인사 전문 강원에서
승려 명봉을 강주로 대교과를
졸업하셨다고 합니다
그 뒤 지리산 쌍계사, 가야산 해인사,
조계산 송광사 등 여러 선원에서
수선안거를 하였고
1970년 송광사 뒷산에서 직접 작은 암자인
불일암을 짓고 청빈한 삶을 실천
하면서 홀로 살았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수필집으로는 무소유. 오두막 편지.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버리고 떠나기. 물소리 바람소리. 산방 한담.
텅빈 충만. 스승을 찾아서. 서 있는
사람들. 인도 기행 등이 있습니다
법정스님의 처소에서 10여m 옆쪽으로 떨어져 있는
송광사 제 7대 자정국사의 부도탑입니다
법정스님의 가신 길을 아쉬워 하며 수 많은 참배객들이
찾아 오지만 바로 옆에 있는 자정스님의
부도는 찾는이가 드물다고 합니다
법정스님이 거니셨을 송광사 뒷편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법정스님은 세상을 떠나면서
가져갈 수 있는 것은 공덕 뿐이라는
사실을 스님은 아셨을 것이라고.
.....
그러나 먼 길을 가시다가 두고 온 난이
목 말라 할까봐 뒤돌아서야 하는
그 마음은 또 무엇이었을까?
법정스님이 평소에 사용하셨다는
의미깊은 해우소 입니다
버리고 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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