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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보따리

술 취한 남자의 하루일기

by 송강 (松岡) 최 재 모 2014. 9. 30.

 

술 취한 남자의 하루 일기

 

 

 

 

술 취한 남자가 집에 가려고

차에 올라서 운전대를 잡으려 했다.

 

그런데 운전대가 없었고,

아무 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깜짝 놀란 남자는 경찰서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경찰이지요.

 

내 차에 도둑이 들었어요.

 

운전대와 라디오, 하다못해

재떨이 까지 몽땅 털어갔다고요."

 

경찰은 곧 그곳에 갈테니 기다리라고 했다.

 

 

잠시 후에 남자는

다시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올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내가 깜빡해서 뒷좌석에 탔거든요."

 

그런데 남자는 자기가 도저히

집에까지 운전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차에서 내려서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탔는데 제대로 걷지 못해서

그대로 넘어졌다.

 

그런데 하필이면

넘어진 것이 어떤 여인의 무릎 위였다.

 

여자가 소리를 쳤다.

"당신은 지옥으로 갈 거예요!"

 

남자는 큰일 났다 싶어 운전기사에게

버스를 세워달라고 했다.

 

 

"휴, 내가 가는 방향의 버스가 아니네?

나는 그 동네로 가지 않는데..."

 

남자는 버스를 타려고 해도

또 그런 일이 있을까 두려웠다.

 

그래서

다시 차를 운전하기로 마음먹고는

자기 차에 와서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까 전화를 받은 경찰이 의심스러워서

와 있다가 운전을 하는 남자를 잡았다.

 

남자를 차에서 내리게 한 경찰이

음주운전을 했냐고 물으니

 

남자가 순순히 답했고,

경찰은 여러 질문을 하는데

 

공교롭게도

바로 건너편 길에서 큰 사고가 났다.

 

 

경찰은 그것을 보고는 바로 돌아오겠다고

하면서 뛰어서 그쪽으로 갔다.

 

남자는 아무리 기다려도

경찰이 되돌아오지 않자,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차를 타고 그대로 집으로 달렸다.

 

아무도 따라오지 않았고,

간신히 집에 도착한 남자는

그냥 방에서 뻗어 잠을 잤다.

 

 

아침에 누군가가

문을 마구 두드리는 소리에

 

잠이 깬 그는 문을 열자

경찰이 두 명 안으로 들어왔다.

 

"어제 밤에 xx도로에서

음주운전에 걸렸던 주선생님 맞죠?"

 

남자는 자기가 맞다고 대답했다.

 

경찰이 눈을 가늘게 뜨더니 말했다.

 

"어떻게 집에 오셨나요?"

 

그러자

남자는 뒷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그냥 차를 운전하고 왔어요."

   

 

"그 차를 보여줄 수 있습니까?"

 

남자는 자기가 술에 취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있을까 봐 겁이 더럭 났다.

 

혹시 차가 완전히 박살이 났는지???

 

남자는 경찰들을 데리고

차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는 자기가 몰고 왔던 차를

손으로 가리키다가

너무나 놀라서 자빠져 버렸다.

 

(왜냐고???)

 

거기에는 경찰차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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