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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네!

by 고우니 ; 송강(松岡) 최재모 2014. 9. 2.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네!

 

 

 

두 천사가 여행을 하던 도중,

어느 부잣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거만한 부잣집 사람들은

저택에 있는 수많은 객실 대신

차가운 지하실의 비좁은 공간을 내주었다.

 

딱딱한 마룻바닥에 누워

잠자리에 들 무렵,

 

늙은 천사가

벽에 구멍이 난 것을 발견하고는

그 구멍을 메워주었다.

 

 

젊은 천사는 의아했다.

 

"아니, 우리에게

이렇게 대우하는 자들에게

그런 선의를 베풀 필요가 있습니까?"

 

그러자 늙은 천사는 대답했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네."

 

그 다음날 밤 두 천사는

아주 가난한 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농부인 그 집의 남편과 아내는

그들을 아주 따뜻이 맞아 주었다.

   

 

자신들이

먹기에도 부족한 음식을

함께 나누었을 뿐 아니라,

 

자신들의 침대를 내주어 두 천사가

편히 잠잘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날이 밝았다.

 

그런데 농부 내외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유는 그들이 우유를 짜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유일한 소득원인

하나밖에 없는 암소가

들판에 죽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젊은 천사가

화가 나서 늙은 천사에게 따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내버려둘 수 있습니까?

 

부잣집 사람들은

모든 걸 가졌는데도 도와주었으면서,

 

궁핍한 살림에도 자신들이

가진 전부를 나누려 했던 이들의

 

귀중한 암소를 어떻게 죽게

놔둘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러자

늙은 천사가 대답했다.

 

"우리가 부잣집 저택 지하실에서 잘 때,

난 벽 속에 금덩이가 있는 것을 발견했지.

 

나는 벽에 난 구멍을 봉해서

그가 금을 찾지 못하게 한 것일세.

 

어젯밤 우리가

농부의 침대에서 잘 때는

 

죽음의 천사가

그의 아내를 데려가려고 왔었네.

 

그래서 대신 암소를 데려가라고 했지.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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